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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정치학] Bermer and Burgisser (2025) 왜 복지국가 재조정은 이렇게 어려운가? (PSRM)

📘 긴축 시대의 복지국가 재조정: 국민은 어디에 돈을 쓰길 원하는가?논문 제목Public opinion on welfare state recalibration in times of austerity: evidence from survey experiments저자Björn Bremer (막스플랑크 사회과학연구소), Reto Bürgisser (취리히대학교) 🧭 연구 배경: 복지국가의 미래는 어디로 가야 할까?복지국가는 오랜 시간 동안 선진 자본주의 국가에서 사회적 안정과 평등을 보장하는 핵심 제도였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특히 1945년부터 1970년대까지는 ‘황금기’라 불릴 만큼 복지국가가 꾸준히 확대된 시기였습니다. 실업, 노령, 질병, 산업재해 등 전통적 사회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은 ..

Article Review 2025.06.06

[LLM/정치학] Helstine and von Hohenberg (2024) 인간 전문가 없이도 정치 텍스트를 정확하게 분류할 수 있을까? (R&P)

🧠 인간 전문가 없이도 정치 텍스트를 정확하게 분류할 수 있을까?― GPT-4는 정치학자들의 시간을 얼마나 절약해줄 수 있는가정치학을 비롯한 사회과학에서 **‘텍스트를 자료로 다루는 연구(text-as-data)’**는 이제 하나의 표준이 되었습니다. 선거 공약 분석, 정당 담론 비교, 정치인의 SNS 발언 추적까지, 이 모든 것이 텍스트 분석에 해당됩니다. 특히 **감정 분석(sentiment analysis)**이나 **이데올로기 분류(ideology classification)**처럼 텍스트에 숨은 의미를 파악하는 작업은 고급 분석을 위해 필수적이죠.하지만 이 모든 분석의 전제는 무엇일까요? 바로 **정확하게 분류된 데이터(training data)**입니다. 그리고 그 데이터는 보통 수천 건의 ..

Article Review 2025.06.04

[LLM] Li et al (2025) LLaMA도 BERT처럼 만들 수 있다? LS-LLaMA(Label Supervised LLaMA)

🔍 왜 또 새로운 파인튜닝 방식이 필요할까?요즘 LLM(대형 언어 모델)의 시대죠. GPT-4, Claude, Gemini, LLaMA 등 거대한 모델들이 수많은 자연어 처리(NLP) 작업에서 ‘사람처럼’ 말을 잘합니다. 특히 제로샷(zero-shot), 퓨샷(few-shot)처럼 사전 학습된 지식만으로 문제를 풀어내는 능력은 놀랍죠. 하지만 이 모델들을 실제로 분류(classification) 같은 단순하면서도 명확한 태스크에 써보면… 기대보다 결과가 실망스러울 때가 많습니다.예를 들어 영화 감성 분류(SST-2), 뉴스 카테고리 분류(AGNews), 금융 감성 분석(Twitter-Fin) 같은 작업에서는 BERT나 RoBERTa 같은 구형 모델이 훨씬 정확도가 높습니다. 왜 그럴까요? 바로 기존 L..

Article Review 2025.06.04

[정치학/LLM] Li et al (2025) LLM과 정치학의 만남: 정치는 어떻게 AI와 결합되고 있는가? [2] (Syllabus Included)

📘 전통 정치학 기능과 LLM이 불러온 혁신정치학에서 오랫동안 사용되어온 분석 방식들은 기본적으로 통계 분석, 설문조사, 사례 연구 등을 중심으로 발전해왔습니다. 하지만 LLM(대규모 언어 모델)이 도입되면서 이 분야에 큰 전환점이 찾아왔습니다. 이 논문에서는 LLM이 정치학 연구에 어떤 방식으로 응용되고 있는지를 다섯 가지 영역으로 정리했습니다. 네 가지는 기능적 활용(ex: 예측, 생성, 시뮬레이션, 인과분석)이고, 마지막 하나는 윤리적·사회적 함의에 대한 고찰입니다.🔮 예측(Predictive) 작업의 자동화: 정치학 연구의 새 전환점정치학 연구에서 "앞으로 무엇이 일어날 것인가?"를 예측하는 일은 오래전부터 중심 과제였습니다. 선거 결과 예측, 정책 반응 분석, 여론 변화 탐지 등은 학계뿐 아..

Article Review 2025.06.03

[정치학/LLM] Li et al (2025) LLM과 정치학의 만남: 정치는 어떻게 AI와 결합되고 있는가? (Syllabus Included)

🧠 LLM과 정치학의 만남: 정치는 어떻게 AI와 결합되고 있는가?요즘 정치학 연구자들이 점점 더 많이 관심을 가지는 기술이 있습니다. 바로 **대형 언어 모델(Large Language Models, LLM)**입니다. GPT나 Claude, LLaMA처럼 수많은 텍스트를 학습해 언어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능력을 갖춘 이 모델들은, 이제 단순한 자연어처리 기술을 넘어 사회과학의 연구 도구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이 포스팅에서는 2024년 말에 공개된 중요한 학술 논문, **〈Political-LLM: Large Language Models in Political Science〉**을 바탕으로, 정치학과 인공지능이 어떻게 융합되고 있는지를 자세히 소개합니다. 이 논문은 미국, 유럽,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Article Review 2025.06.03

[정치학/LLM] Exler et al (2025) 대형 언어모델(LLM), 클수록 좌파?

📘 대형 언어모델(LLM), 클수록 좌파?— 독일 Wahl-O-Mat 데이터를 통해 본 LLM의 정치적 편향 분석요즘 ChatGPT, Claude, Gemini 같은 대형 언어모델(LLM)을 검색엔진이나 뉴스보다 더 자주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사람들은 이 모델들로 공부하고, 토론하고, 정책에 대한 정보도 얻습니다. 그런데... 이 모델들이 특정 정치적 방향으로 편향되어 있다면?그 편향이 개인의 판단이나 정치적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이번 포스팅에서는 독일 칼스루에 공대 연구진(Exler et al.)의 2025년 논문을 바탕으로 LLM의 정치 편향 문제를 아주 구체적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특히 이 논문은 매우 흥미로운 발견을 했습니다."모델이 클수록, 좌파 성향이 ..

Article Review 2025.06.03

[정치학/LLM] Westwood, Grimmer, and Hall (2025) LLM의 편향을 ‘사람의 눈’으로 측정한 최초의 대규모 연구 (Syllabus Included)

🤖 AI는 정치적으로 어느 편일까?― 대형 언어 모델(LLM)의 편향을 ‘사람의 눈’으로 측정한 최초의 대규모 연구오늘날 챗GPT 같은 대형 언어 모델(Large Language Models, LLMs)은 단순히 정보를 검색하거나 글을 요약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정치, 경제, 사회 문제를 이해하는 데도 LLM을 활용하고, 실제로 뉴스보다 먼저 LLM에게 질문을 던지는 경우도 많아졌죠.그렇다면, 이 모델들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정보는 과연 중립적일까요? 혹시 특정 정치 이념에 편향되어 있지는 않을까요? 이 질문에 대해 미국의 정치학자 션 웨스트우드(Sean J. Westwood), 저스틴 그리머(Justin Grimmer), 앤드류 홀(Andrew B. Hall)이 매우 흥미롭고 중요한 연구를..

Article Review 2025.06.03

[정치학/실험] van Prooijen et al (2025) 왜 사람들은 포퓰리스트 정치인을 좋아할까? 재미있어서!

🍿 왜 사람들은 포퓰리스트 정치인을 좋아할까? 재미있어서!요즘 전 세계 정치 뉴스에서 빠지지 않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포퓰리즘(populism)’입니다. 헝가리의 오르반, 인도의 모디, 미국의 트럼프, 브라질의 보우소나루, 아르헨티나의 밀레이까지. 좌우를 막론하고 세계 곳곳에서 포퓰리스트 지도자들이 지지를 얻고 있습니다.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이런 정치인을 지지할까요? 경제 불안? 엘리트에 대한 불신? 정치 혐오? 이런 “부정적인 감정”들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논문은 색다른 시각을 제시합니다. 바로 “재미(엔터테인먼트)”입니다.🎬 정치도 엔터테인먼트다: ‘팝콘 정치’란?이 논문의 제목은 “Popcorn Politics”, 즉 ‘팝콘 정치’입니다. 영화나 드라마 보듯이, 정치..

Article Review 2025.05.26

[정치학/설문] Matsunga & van Spanje (2025) 유럽 우파 정당, 왜 낙인(stigma)을 받을까?

🇪🇺 유럽 우파 정당, 왜 낙인(stigma)을 받을까?2024년 유럽의회 선거 데이터를 통해 본 유권자 인식과 투표 행동우파 정당, 특히 극우 정당은 종종 ‘극단주의’나 ‘인종차별’ 이미지와 연결됩니다. 하지만 과연 유럽 유권자들은 이런 정당들을 얼마나 부정적으로 인식할까요? 또 그런 인식이 실제 투표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이번 블로그에서는 유럽 27개국의 유권자 25,000여 명 데이터를 분석한 Matsunaga와 van Spanje의 2025년 연구를 쉽게 풀어보려 합니다. 이 논문은 단순히 ‘극우 정당은 나쁘다’는 고정관념을 넘어서, 누가, 어떤 조건에서, 어떻게 우파 정당을 낙인찍는지를 아주 정교하게 살펴봤습니다. 🔍 배경: 우파 정당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우파 정당, 특히 극우 정..

Article Review 2025.05.26

[정치학/질적방법론] Nilan (2025) 왜 청년과 극우 포퓰리즘을 연구해야 할까?

🧠 왜 청년과 극우 포퓰리즘을 연구해야 할까?극우 포퓰리즘에 이끌리는 청년들을 연구하는 것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호주 뉴캐슬대학교의 청년사회학자 Pam Nilan은 이 논문에서 연구자들이 이 민감하고 복잡한 주제를 다룰 때 어떤 도전과 고민을 겪는지를 솔직하게 풀어냅니다. 특히 디지털 세대 청년 남성들과 직접 대화하며 질적 연구를 수행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럼에도 왜 꼭 필요한지를 이야기합니다. 📌 극우 포퓰리즘과 청년: 어떤 맥락에서 등장했나?요즘 왜 그렇게 많은 청년들이 극우 포퓰리즘에 끌리는 걸까요? 특히 백인 남성 청년들 사이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진 이유는 무엇일까요?Pam Nilan은 이 질문에 대해 구조적, 세대적, 감정적 차원에서 접근합니다. 단순히 ‘청년이 원래 반..

Article Review 2025.05.26

[LLM] Lieb et al (2025) GPT-4 같은 LLM을 활용하면, 토픽모델링 결과가 훨씬 더 해석 가능하다!

🎯 주제 한줄 요약GPT-4 같은 대형 언어 모델을 활용하면, 토픽모델링 결과가 훨씬 더 해석 가능하고 사회과학 연구에 맞는 방향으로 정리될 수 있다!🧠 왜 이 연구가 나왔을까?사회과학자들이 뉴스 기사, SNS 글, 정책 문서처럼 수많은 텍스트 데이터를 분석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토픽모델링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LDA(Latent Dirichlet Allocation) 같은 알고리즘이 있죠.하지만 이 방법에는 한 가지 큰 단점이 있습니다.👉 "뭐가 뭔지 모르겠어."토픽마다 키워드가 몇 개 주어지지만, 그걸 보고 이게 무슨 주제인지 파악하는 건 온전히 사람의 몫이에요. 사회과학자는 여기에 자기 연구 목적에 맞춰 해석을 덧붙여야 하고, 이 과정에서 해석의 주관성이 개입되거나, ..

Article Review 2025.05.26

[정치학/LLM] Di Gisi et al (2025) 민감한 주제에서 LLM은 중립적인가를 실험으로 살펴보다 (Mixtral-8x7B, Gemma2-9B, LLaMA-3.1-8B)

🧠 인공지능도 편향될 수 있다?― 민감한 주제에서 LLM은 중립적인가를 실험으로 살펴보다요즘 우리는 챗GPT나 다양한 인공지능 챗봇을 자주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런 모델들이 민감한 정치·사회적 주제에 대해 "중립적"으로 답하고 있을까요? 이 논문은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특히, AI가 사용자에게 특정 입장을 반복해서 보여주면, 마치 필터버블처럼 생각이 한쪽으로만 굳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합니다.이 연구는 Mixtral-8x7B, Gemma2-9B, LLaMA-3.1-8B 세 가지 대표적인 LLM(대형언어모델)을 이용해 인공지능의 "입장(stance)"을 분석했습니다. 실험 대상은 다섯 가지 민감한 이슈입니다.낙태 (Abortion)사형제 (Death Penalty)마리화나 합법화 (Mariju..

Article Review 2025.05.25

[정치학/LLM] Wang et al (2025) 포퓰리즘, ‘말투’로 구분할 수 있을까?

🎙️포퓰리즘은 어떻게 ‘들리는가’?미국 대통령 연설 속 포퓰리즘 언어의 전략과 감정Yu Wang 외, 2025, arXiv:2505.07874v1 🧭 들어가며: 포퓰리즘, ‘말투’로 구분할 수 있을까?포퓰리즘이란 단어는 이제 뉴스와 정치 토론에서 너무도 흔하게 등장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포퓰리즘을 알아보는 방식은 단지 ‘무슨 말을 하는가’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우리는 그들의 말투, 감정의 강도, 문장의 구조, 어휘 선택 등에서 강한 인상을 받습니다.예를 들어, 도널드 트럼프의 “Washington flourished – but the people did not.” 같은 문장은 단순히 엘리트 비판을 넘어서, 마치 연극적인 리듬과 강렬한 어조로 대중을 자극합니다. 이와 달리 버니 샌더스는 부드럽..

카테고리 없음 2025.05.25

[정치학/실험] Fredriksen (2025) 민주주의가 위태롭다”는 말, 정말 효과 있을까? (Political Behavior)

🗳️ “민주주의가 위태롭다”는 말, 정말 효과 있을까?🔍 연구 배경: 왜 이 논문이 중요한가?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습니다. 한때 민주주의 모범국으로 불리던 나라들조차, 최근 수년간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정치 지도자들이 국민들의 지지를 받으며 선출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헝가리의 오르반, 터키의 에르도안,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인도의 모디, 브라질의 볼소나루, 그리고 미국의 트럼프까지—이들은 모두 선거를 통해 집권했지만, 집권 후에는 사법부를 약화시키고, 언론의 자유를 제한하며, 야당을 탄압하는 방식으로 민주주의의 핵심 원칙을 침식해왔습니다 (Levitsky & Ziblatt, 2018; Albertus & Grossman, 2021).그런데 더 놀라운 점은, 이..

Article Review 2025.05.25

[정치학] Kindt (2025) 포퓰리스트 시민은 ‘시민참여형 공론장(DMP)’을 지지할까? 좌우 성향에 따라 차이는 있을까?

포퓰리스트 시민은 ‘시민참여형 공론장’을 지지할까? 좌우 성향에 따라 차이는 있을까?요즘 ‘포퓰리즘’이라는 단어는 정치 뉴스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죠. 그런데 흥미로운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포퓰리즘을 지지하는 사람들(populist citizens)은 ‘시민 공론장(deliberative mini-publics)’ 같은 민주적 실험을 어떻게 받아들일까?”라는 물음입니다. 더 나아가 “좌파 포퓰리스트와 우파 포퓰리스트는 이런 공론장을 다르게 평가할까?”라는 질문도 생각해볼 수 있죠.네덜란드 정치학자 Rosa Kindt는 이런 흥미로운 문제를 실제 설문조사 데이터를 통해 분석했습니다. 이 블로그에서는 Kindt의 논문 내용을 바탕으로 포퓰리스트 시민의 정치 태도와 민주주의 실험에 대한 평가를 자세히..

카테고리 없음 2025.05.20

[정치학] Meijers, Huber, and Zaslove (2025) 포퓰리즘, ‘국민’ 그리고 ‘엘리트’는 누굴 말하는 걸까? (EJPR)

🧭 포퓰리즘, ‘국민’ 그리고 ‘엘리트’는 누굴 말하는 걸까?정당들은 포퓰리즘의 이름으로 어떤 집단을 국민이라 부르고, 어떤 집단을 엘리트로 지목할까?유럽 정치를 이야기할 때, 포퓰리즘은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닙니다. 하지만 정치인들이 자주 말하는 ‘국민’은 과연 누구를 의미할까요? 그리고 그들이 싸워야 한다고 외치는 ‘엘리트’는 정확히 누구일까요?이번 글에서는 2025년 발간된 최신 논문, Meijers, Huber, Zaslove의 〈The Anatomy of Populist Ideology〉를 바탕으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 봅니다. 이 논문은 유럽 31개국 312개 정당을 비교하여, 각 정당이 ‘국민’과 ‘엘리트’를 어떻게 정의하는지를 실증적으로 분석한 연구입니다. 🔎 연구 배경: 비어..

카테고리 없음 2025.05.20

[정치학] Wong et al (2024) 홍콩 시민들의 포퓰리즘 태도와 급진주의 태도 (중국정치저널)

📌 왜 홍콩 시민들은 급진 정치에 이끌리는가?― 포퓰리즘 정서와 급진 정치행동의 관계를 실증적으로 살펴본 논문 하나"포퓰리즘은 이제 더 이상 유럽과 미국의 전유물이 아니다."이 말은 이제 상투적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홍콩에서 포퓰리즘이 시민들의 정치 행동, 특히 급진적 로컬리스트 정치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연구는 여전히 드뭅니다. 오늘 소개할 논문은 바로 이 틈을 메우는 귀한 시도입니다.2025년, Chinese Political Science Review에 실린**Wong, Zheng, Wan의 「Populist Attitudes and Radical Politics in Hong Kong」**은홍콩 시민들의 포퓰리즘 정서가 어디에서 비롯되며,이 정서가 정치적 급진주의로 어떻게 ..

카테고리 없음 2025.05.20

[정치학/LLM설문] Mellon et al (2024) 가장 중요한 이슈’를 AI가 분류할 수 있을까?

🧠 연구 배경: ‘가장 중요한 이슈’를 AI가 분류할 수 있을까?사회조사에서 “지금 당신이 생각하기에, 이 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은 굉장히 많이 사용되는 문항입니다. 이 질문은 단순히 응답자의 정치적 입장이나 정책 선호를 묻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안이 시민의 일상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또는 어떤 가치가 사회적으로 중요한지를 드러내는 아주 깊이 있는 질문입니다. 정치학자들은 이를 Most Important Issue (MII) 문항이라고 부르며, 주로 이슈 살리언스(issue salience) 연구에서 핵심 지표로 사용해 왔습니다(Bevan et al., 2016; Dennison, 2019).하지만 이 문항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개방형(open-ended)*..

Article Review 2025.05.18

[정치학/서베이LLM] DiGiuseppe & Flynn (2025) LLM으로 자유서술형 답변을 정교하게 분석하는 새로운 방법?

💬 대답만으로는 부족하다? LLM으로 자유서술형 답변을 정교하게 분석하는 새로운 방법!요즘 설문조사에서 가장 자주 쓰이는 질문 형태는 뭘까요? 단연 **객관식(closed-ended questions)**입니다. 분석이 쉽고, 데이터 정리가 간편하니까요. 하지만 이런 편리함 뒤에는 심각한 단점도 숨겨져 있습니다. 응답자의 깊은 생각이나 불확실성, 그리고 예상 밖의 아이디어는 객관식 질문으로는 담아내기 어렵습니다.그래서 자유서술형(open-ended) 문항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자유서술형 응답들을 사람 손으로 전부 읽고 평가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는 것! 그런데 최근 **GPT나 LLaMA 같은 대형 언어모델(LLM)**들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커..

Article Review 2025.05.18

[정치학/서베이LLM] Zollinger (2022) 유권자의 “자기 말”을 분석하다 (AJPS)

이번 포스팅에서는 2024년 American Journal of Political Science에 실린 Delia Zollinger의 논문, “Cleavage Identities in Voters’ Own Words: Harnessing Open-Ended Survey Responses”를 상세히 소개해볼게요. 이 글은 스위스를 사례로 하여 최근 유럽 정치에서 떠오르는 새로운 균열 구조, 특히 보편주의(universalism)와 특수주의(particularism)의 대립이 유권자들의 정체성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분석한 연구입니다.🧠 왜 이 연구가 중요한가?지난 수십 년간 선진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단순한 좌우 대립을 넘어서, 보편주의 대 특수주의라는 제2의 정치 축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

Article Review 2025.05.18

[정치학] Alfano and Capasso (2025) 유럽 청년층의 민주주의 인식과 극우 정당 지지에 대한 대규모 분석

.🧒🏻 젊은 세대가 극우 지지한다고?– 유럽 청년층의 민주주의 인식과 극우 정당 지지에 대한 대규모 분석요즘 유럽 정치를 보면 눈에 띄는 흐름이 있습니다. 바로 극우 정당의 부상입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전까지 “극우 = 나이 많은 보수 남성”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면, 최근에는 젊은 층도 극우 정당을 지지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 논문은 바로 그 점에 주목합니다. 과연 젊은 세대가 민주주의를 덜 지지하고, 극우를 더 지지하는 것일까요? 🧠 왜 이 연구가 중요한가? – 연구 배경한동안 학계에서는 당연하게 여겨진 가정이 하나 있었습니다.**"젊은 세대일수록 민주주의를 더 지지한다"**는 것입니다.인류의 발전과 함께 젊은 층이 더 교육을 받고, 더 개방적인 환경에서 자라며, 권위주의에 ..

카테고리 없음 2025.05.08

[정치학] Chaplin (2025) 인도네시아에서의 포퓰리즘 이슬람

🕌 인도네시아에서의 포퓰리즘 이슬람: 급진이 아닌 '다수자 국민주의'의 이야기📌 이슬람주의가 곧 급진주의일까요? 인도네시아의 현실은 좀 더 복잡합니다.이번 글에서는 Chris Chaplin(LSE)의 최신 논문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에서 등장한 **'무슬림 다수자주의(Muslim majoritarianism)'**와 그것이 **포퓰리즘(political populism)**과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를 살펴봅니다.🔍 배경: 왜 이 연구가 중요한가요?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큰 무슬림 다수 국가이며, 동시에 세계 3위의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이런 나라에서 종교와 민주주의의 관계는 매우 복잡합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인도네시아 정치에는 **"다수자주의적 포퓰리즘(majoritarian populism)"..

Article Review 2025.05.08

[정치학] van der Brug et al (2025) 왜 포퓰리즘과 부패의 관계를 따져봐야 할까?

포퓰리즘, 정말 부패를 줄이나요?– 유럽 30개국 데이터를 통해 본 포퓰리즘과 부패의 진실요즘 정치권에서 “기득권을 타파하겠다”는 말, 자주 들어보셨죠? 이런 말은 대개 '포퓰리즘' 정치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레퍼토리입니다. 그런데 정말 이들이 부패를 줄이고 정의로운 정치를 실현할까요? 아니면, 오히려 새로운 방식으로 부패를 키우는 건 아닐까요?이 질문에 대해 유럽 30개국, 27년치 데이터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분석을 시도한 논문이 있습니다. 바로 이탈리아 나폴리대학교의 Vincenzo Alfano와 Salvatore Capasso가 발표한 2025년 논문, 「From Rhetoric to Reality: Assessing the Effects of Populism on Corruption」입니다. 🔍 ..

Article Review 2025.05.08

[사회학] Langerkamp (2025) 외로움은 어떻게 극단주의로 이어지는가?

외로움은 어떻게 극단주의로 이어지는가?― 사회적 박탈감, 극우주의, 여성혐오 급진화 간의 연결 고리를 찾아서Alexander Langenkamp (2025)🧭 글의 개요외로움은 단지 우울하거나 쓸쓸한 감정이 아닙니다. 최근 정치심리학 및 사회학 연구들은,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이 개인의 정치적 태도, 특히 극우 포퓰리즘 및 여성혐오적 극단주의와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조명하기 시작했습니다.이 글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대학교 사회학과 Alexander Langenkamp 교수가 발표한 논문(2025)을 바탕으로, 외로움이 극단적 정치 태도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어떤 심리적·인지적 기제가 작용하는지, 그리고 '인셀(incel)' 현상과 같은 실제 사례에서 이를 어떻게 볼 수 있는지를..

카테고리 없음 2025.05.08

[정치학] Bekaroglu (2025) 민주주의와 온건 이슬람주의는 동시에 무너졌을까?

📉 왜 민주주의와 온건 이슬람주의는 동시에 무너졌을까?터키 사례로 본 동시적 정치 후퇴 현상🔍 문제의식: "왜 함께 후퇴하는가?"민주주의가 흔들리고 있다는 말, 이제는 익숙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논문은 한 가지 더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왜 민주주의와 온건 이슬람주의는 함께 후퇴하고 있는가?"온건 이슬람주의는 한때 민주주의와 공존할 수 있는 대안적 정치 모델로 주목받았습니다.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이슬람주의 정당들 중 많은 수가 포퓰리즘과 권위주의로 기울면서 민주주의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이 현상은 단순한 역사적 우연이 아니라, 복합적인 정치적·국제적 구조가 만들어낸 결과라는 것이 이 논문의 핵심 주장입니다.🧭 이론적 배경: 세 가지 축의 상호작용Bekaroğlu는 이 두 정치적 흐..

Article Review 2025.05.08

[LLM/정치학] Kim et al (2025) AI로 '로비'를 읽다: 미국 이익집단들의 법안 입장을 대규모로 분석한 첫 연구

📚 AI로 '로비'를 읽다: 미국 이익집단들의 법안 입장을 대규모로 분석한 첫 연구미국 정치는 의원들만 움직이는 게 아닙니다.사실상 정치 무대 뒤에는 다양한 이익집단(Special Interest Groups, SIGs) 들이 있습니다.기업, 노동조합, 환경단체, 인권단체 같은 곳이죠.이들은 법안이 통과되거나 막히도록 로비 활동을 벌입니다.그런데, 이 이익집단들이 어떤 법안을 지지하고, 반대하고, 수정 요구하거나 모니터링하는지를대규모로 직접 관찰한 연구는 지금까지 없었습니다.이 논문은 바로 이 점에 주목했습니다.미국 의회(111대117대, 20092022년)에서 발의된 모든 법안에 대해,12,032개 이익집단이 총 279,104건의 입장(찬성/반대/수정/모니터링) 을 취한 데이터를AI를 활용해서 체계적..

Article Review 2025.04.27

[실험/정치학] Kim (2025) 정당 엘리트의 폭력적 발언이 정치적 폭력 지지에 미치는 영향 (Political Behavior)

📚 연구 소개: 정당 엘리트의 폭력적 발언이 정치적 폭력 지지에 미치는 영향오늘은 Taegyoon Kim의 2025년 신작 논문,"The Effects of Partisan Elites’ Violent Rhetoric on Support for Political Violence" (Political Behavior 게재)를 자세히 소개해보려고 합니다.이 논문은 정당 엘리트(partisan elites) 가 사용하는 폭력적인 수사(rhetoric) 가대중의 정치적 폭력 지지를 실제로 증가시키는지, 그 과정에서 감정(emotions) 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엄밀한 실험 설계와 분석을 통해 밝혀낸 매우 흥미로운 연구입니다. 📖 배경 연구 (Literature Review)오늘 소개할 논문은 "정당 엘리트..

Article Review 2025.04.27

[LLM] Lu & Smith (2025) LLM이 만든 라벨로 BERT를 학습시켜도 될까?

🤔 LLM이 만든 라벨로 BERT를 학습시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즘 LLM(대형 언어 모델)들이 만들어낸 라벨을 가지고 작은 모델들(예: BERT나 RoBERTa)을 학습시키는 방법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특히 라벨링 비용이 비싸거나, 골드 레이블(진짜 사람이 만든 정답 데이터)이 부족할 때, LLM이 대신 레이블링을 해주면 돈과 시간을 아낄 수 있으니까요.하지만!"LLM이 만든 라벨로 학습시키는 것이 정말 안전할까?"이 질문을 진지하게 고민한 연구가 바로 오늘 소개할 이 논문입니다.뉴욕대학교의 Yucheng Lu와 Kazimier Smith 연구진은 "LLM 라벨을 BERT에 먹일 때 발생하는 위험성"을 꼼꼼하게 분석했습니다.그리고, 우리가 흔히 간과하는 중요한 문제들을 지적했어요.🧪 연구 배경..

Article Review 2025.04.27

[Survey/정치학] Goidel and Goidel (2025)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권위주의를 부른다고? (R&P)

💡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권위주의를 부른다고?미국은 권위주의 정권의 기억이 없는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그런데도 왜 어떤 사람들은 ‘강한 지도자’, ‘법과 제도 무시’, 심지어 ‘정치적 폭력’까지 지지하게 될까요? 2025년 Spencer Goidel과 Kirby Goidel은 흥미로운 질문을 던졌습니다. 바로 “향수(nostalgia)”라는 감정이 권위주의적 태도를 유발할 수 있는지를 미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것입니다. 📚 연구 배경: 향수와 권위주의는 무슨 관계일까?향수(nostalgia)와 권위주의(authoritarianism) 사이의 연결은 사실 새로운 주제는 아닙니다. 특히 비교정치학에서는 이미 여러 신흥 민주주의 국가들에서 이 두 요소가 어떻게 결합되어 나타나는지를 집중적으로 ..

Article Review 2025.04.23

[LLM/정치학] Kang et al (2025) 인간처럼 생각하는 AI? 정체성과 정치적 인식까지 재현하는 언어모델 연구

🧠 인간처럼 생각하는 AI? 정체성과 정치적 인식까지 재현하는 언어모델 연구 소개최근 몇 년 사이, GPT나 Claude 같은 대형 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s, LLMs)이 마치 사람처럼 의견을 표현하고, 성격을 갖춘 것처럼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큰 주목을 받고 있죠. 그런데, 이런 모델들이 정말로 인간처럼 ‘정체성’과 ‘사회적 인식’을 재현할 수 있을까요?2025년 발표된 논문, **“Higher-Order Binding of Language Model Virtual Personas”**는 바로 이 질문을 실험적으로 파고듭니다. 특히 정치적 양극화와 사회집단에 대한 인식 편향이라는 뜨거운 주제를 다룹니다. 📚 기존 연구는 어디까지 왔을까?먼저 기존 연구를 보면, 언어모델이..

Article Review 2025.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