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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학/실험] Goodman (2025) “좋은 시민이란 누구인가요?”: 기존 이론과 새롭게 던진 질문들 (PRQ)

“좋은 시민이란 누구인가요?”: 기존 이론과 새롭게 던진 질문들Sara Wallace Goodman의 2025년 PRQ 논문을 통해 본 시민성 연구의 전통과 전환시민성(citizenship)은 정치학의 핵심 개념 중 하나입니다. 민주주의란 시민들의 참여와 책임을 통해 유지되는 제도이기 때문에, 시민성이란 그 자체로 민주주의의 ‘기초체력’ 같은 역할을 하죠. 그런데 이 시민성, 즉 “좋은 시민이란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사실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사람들은 어떤 행동을 하는 이들을 좋은 시민이라 여기는지, 그리고 그런 시민이 될 수 있는 자격은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따라 민주주의의 포용성과 배제 구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이번 포스트에서는 Sara Wallace Goodman 교수의 2025년..

Article Review 15:28:55

[정치학/LLM] Yun and Lee (2025) 정당의 이념은 교통법안에 영향을 줄까? LLM으로 국회 데이터를 읽어본 연구

🎯 정당의 이념은 교통법안에 영향을 줄까?LLM으로 국회 데이터를 읽어본 연구, LegiGPT요즘 ChatGPT처럼 똑똑한 인공지능이 점점 더 많은 사회 문제를 분석하는 데 쓰이고 있죠. 그런데 한국 국회 데이터를 GPT-4로 돌려서 “정당의 이념이 교통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본 논문이 나왔습니다. 제목은 바로 LegiGPT. 오늘은 그 논문 중에서도 먼저, 이 연구가 왜 중요한지, 어떤 이론적 기반 위에서 출발했는지를 살펴보려 해요.🚗 교통정책도 결국 ‘정치’다“교통정책은 그냥 기술적인 문제 아냐?”이렇게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아주 이념적인 이슈예요.왜냐하면,어떤 지역에 예산을 더 쓸지도로냐? 지하철이냐?시내버스 보조금 줄까? 말까?이런 결정은 결국 누구에게 혜택을 줄 것이냐는 정치적..

Article Review 2025.07.05

[정치학/설문] Puschmann et al (2025) 왜 우리는 정치인을 검색할까? 감정, 정체성, 성별이 만드는 '검색 행동'의 정치학

🎯 왜 우리는 정치인을 검색할까?감정, 정체성, 성별이 만드는 '검색 행동'의 정치학검색창에 누군가의 이름을 입력하는 그 짧은 순간, 우리 마음속엔 뭐가 있을까요?"저 사람 왜 저래?" "요즘 뭐하나?" "혹시 스캔들 있었던 거 아냐?"그 대상이 정치인이라면, 단순한 호기심 이상일 수도 있겠죠.이번에 소개할 논문은 바로 이 질문을 다룹니다."사람들은 왜 정치인을 검색하는가?"그리고 더 나아가,"그 검색에는 어떤 감정이 깔려 있는가?"🔍 지금까지의 연구는 어디까지 왔을까?정치인이나 정당을 검색하는 건 사실 매우 흔한 일입니다.그런데 놀랍게도, 이 검색 행위 자체를 분석한 연구는 거의 없습니다.기존 연구는 대부분 다음 두 가지에 집중해 왔어요:1. 🧠 검색 ‘결과’에 대한 연구어떤 뉴스가 먼저 뜨는가?..

Article Review 2025.07.05

[정치학/콘텐츠분석] Andreeva et al (2025) 극단주의자들은 왜 ‘도덕’을 강조할까? 틱톡 인플루언서들이 도덕적 언어를 무기로 쓰는 이유

🎯 극단주의자들은 왜 ‘도덕’을 강조할까?틱톡 인플루언서들이 도덕적 언어를 무기로 쓰는 이유틱톡에서 활동하는 극단주의 인플루언서들이 단순히 혐오를 퍼뜨리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메시지를 “도덕적으로 정당하다”고 포장한다면 어떨까요?이 연구는 바로 그런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이들이 쓰는 프레임: “나는 옳은 일을 하는 중이다”기존 연구들(예: Hahn et al., 2019; Kruglanski et al., 2021)은 극단주의자들이 자신들의 행동을 **도덕적 사명(moral mission)**으로 인식한다고 지적해왔습니다.이들은 타인을 해치는 행위조차도, **“공정한 세상 만들기” 혹은 “우리 집단을 보호하기 위한 정당한 행동”**이라고 주장합니다.결국 이건 “우리는 착한 일을 하고 있다”는 프레..

Article Review 2025.07.05

[정치학/종교측정] Araújo (2025) 개신교 복음주의자의 성장이 선거 정치를 바꾼다고? (PSRM)

📌 복음주의자의 성장이 선거 정치를 바꾼다고?브라질에서 벌어진 ‘종교 + 정치’의 뜨거운 만남요즘 뉴스나 SNS에서 “복음주의”라는 단어 자주 보이시죠? 교회 다니는 사람들 얘기인가 싶지만, 정치 이야기에서도 빠지지 않고 나옵니다. 심지어 학계에서는 이런 얘기도 합니다:“복음주의자가 많아지면, 그 나라 선거 정치 구조까지 바뀐다!”…진짜일까요?이 질문에 정면으로 답한 논문이 있습니다. 📄바로 Victor Araújo의 2025년 PSRM 논문,**〈Does the growth of religious minorities transform electoral politics? Evidence from the evangelical boom in Brazil〉**입니다.이 포스팅에서는 그중에서도 ‘이론적인 배..

Article Review 2025.07.05

[실험/정치학] Simonovits, McCoy, Littvay (2021) 왜 민주주의를 지지하면서도,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가? 민주적 위선(Democratic Hypocrisy) (JoP)

🔍 왜 민주주의를 지지하면서도,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가?21세기 들어 민주주의의 후퇴(democratic backsliding)는 이제 전 세계적인 이슈가 되었습니다. 특히 선거로 뽑힌 지도자들이 제도적 권한을 동원해 점진적으로 권력을 집중시키고, 결국 민주주의의 핵심 원칙을 훼손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죠. Bermeo(2016), Diamond et al.(2015)의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민주주의 침식은 외부의 쿠데타보다는 ‘내부자들’에 의해, 점진적으로, 그리고 유권자의 지지를 받으며 진행된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스럽습니다.그렇다면 이 질문이 자연스럽게 생깁니다.“왜 일반 시민들은 민주주의를 지지하면서도, 민주주의를 해치는 정책이나 정치인을 지지할까?”바로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Simonovits,..

Article Review 2025.06.26

[LLM] QLoRA vs. LoRA 비교 (Dettemers et al 2023; Hu et al 2021)

💡 QLoRA란 무엇인가? GPU 한 대로 65B 모델 파인튜닝하는 마법 같은 방법!최근 몇 년 사이 대형 언어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이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면서, 연구자나 개발자들도 “나만의 GPT”를 만들고 싶은 욕구가 커졌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항상 자원(resource)입니다. 예를 들어 LLaMA 65B 모델을 일반적인 방식으로 파인튜닝하려면 GPU 메모리가 무려 780GB 이상 필요합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바로 QLoRA입니다. 2023년 워싱턴대 연구팀이 제안한 이 방법은, 단 하나의 48GB GPU만으로 65B 모델을 파인튜닝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혁신적인 접근법입니다. 그것도 성능 손실 없이요!🧠 QLoRA의 핵심 아이디어: 적게 쓰고, 똑똑하게 학..

Article Review 2025.06.26

[정치학] McCoy & Somer (2019) 해로운 양극화(pernicious polarization), 도대체 왜 문제가 되는 걸까?

📚 해로운 양극화(pernicious polarization), 도대체 왜 문제가 되는 걸까?정치학에서 ‘양극화’라는 개념은 익숙한 용어입니다. 미국 정치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많이 사용했죠. 예를 들어 Abramowitz(2010)는 『The Disappearing Center』라는 책에서, 미국 유권자들이 점점 더 양극단으로 쏠리고 있고, 중간지대가 사라지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Kinder and Kam(2010) 역시 미국인의 정치 인식이 “Us vs. Them” 식의 민족 중심적(ethnocentric) 구도로 강화되고 있다고 말합니다.그런데 McCoy와 Somer(2019)는 기존의 ‘이념적 거리’ 개념 중심의 양극화 연구에 문제의식을 던집니다. 단순히 정당 간 이념차가 큰 것과, 사회 전체가..

Article Review 2025.06.26

[메타분석/정치학] Rothut (2025) ‘정치 인플루언서(PSMI)’란 누구인가?

🔍 오늘의 주제: ‘정치 인플루언서(PSMI)’란 누구이며, 민주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오늘 소개할 논문은 LMU Munich의 Sophia Rothut 교수가 쓴 논문으로, 제목은 다음과 같습니다:“Promoting Politics: Political Social Media Influencers, Their Online Engagement, and Implications for Democracy” (2025, American Behavioral Scientist)이 논문은 요즘 부쩍 늘어나고 있는 정치 콘텐츠 기반 인플루언서들, 즉 Political Social Media Influencers (PSMIs)의 개념을 정리하고, 이들이 어떻게 정치 담론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연..

Article Review 2025.06.26

[설문/정치학] Ammassari (2025) 극우 포퓰리즘 정당에서 여성들은 어떤 식으로 활동할까? (CPS)

🧩 남성 중심 정당? 그런데 여성들이 더 적극적이다?정치학에서는 오래전부터 “정당 활동은 남성이 더 많이 한다”는 것이 정설처럼 받아들여져 왔습니다. 정당에 가입하는 비율도, 활동 수준도 대체로 남성이 더 높다는 겁니다. 특히 극우 포퓰리즘 정당, 즉 ‘포퓰리즘 급진 우파(populist radical right, PRR)’ 정당의 경우는 ‘남성의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유권자든, 당원, 지도자든 남성의 비율이 월등히 높기 때문입니다.그런데 호주의 정치학자 Sofia Ammassari는 이 통념을 정면으로 뒤집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이 연구는 이탈리아의 ‘리가(Lega)’와 스웨덴의 ‘스웨덴민주당(Sweden Democrats)’이라는 대표적인 PRR 정당의 수천 명 당원..

Article Review 2025.06.26

[설문/정치학] Davis & Wilfahrt (2025) 양극화된 사회에서는 PID가 민감해지는가? 아프리카 사례 (Political Behavior)

🔍 정당 지지 여부(PID) 질문이 왜 민감한가요?많은 사람들이 생각합니다.“그냥 어느 정당을 지지하냐고 물어보는 게 뭐가 민감해?”하지만 정치적으로 극심하게 양극화된 사회에서는 이 단순한 질문이 엄청난 심리적, 사회적, 심지어 물리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바로 그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우리가 흔히 민감하다고 생각하는 질문들정치학자들은 보통 **민감한 질문(sensitive questions)**이란 응답자가 어떤 비용을 감수해야만 솔직하게 답할 수 있는 질문이라고 봅니다 (Tourangeau & Yan, 2007).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 대표적이죠:당신은 뇌물을 준 적 있습니까? (부패 관련)최근 정치 폭력을 직접 목격했습니까? (폭력 노출)당신은 정부를 얼마나 신뢰합..

Article Review 2025.06.26

[실험/정치학] Cox et al (2025) 정서적 양극화를 인위적으로 자극하다 (PSRM)

🧠 “편 가르기 정치”는 민주주의를 어떻게 무너뜨릴까?칠레 국민투표 사례에서 본 정서적 양극화의 위험2025년 Political Science Research and Methods에 실린 Cox, Cubillos, Le Foulon의 연구는 다음과 같은 매우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정당에 대한 충성도(당파성)가 약한 나라에서도, ‘우리 vs. 그들’이라는 정치적 감정의 분열이 민주주의에 위협이 될 수 있을까?”이 논문은 바로 이 질문을, 정당 신뢰와 소속감이 극히 낮은 칠레의 2022년 헌법 개정 국민투표를 실험 현장으로 삼아 탐구합니다.🔍 연구의 배경: 칠레는 정당정치가 약하다?많은 정치학 연구들은 “정서적 양극화(affective polarization)”가 강한 정당 정체성, 즉 당파성(par..

Article Review 2025.06.26

[LLM/정치] Pazzaglia et al (2025) 극단적 정치 댓글을 ‘학습한’ AI가 실제 유저처럼 보인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LLM은 정치 커뮤니티에서 인간처럼 말할 수 있을까?극단적 정치 댓글을 ‘학습한’ AI가 실제 유저처럼 보인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이 질문에 답하고자 한 연구가 등장했다. 바로 2025년 6월에 공개된 Pazzaglia 외(2025)의 논문이다. 이들은 Reddit의 극단화된 정치 커뮤니티에서 수집한 실제 댓글 데이터를 기반으로, 오픈소스 대형언어모델(LLM)을 파인튜닝하고, 이 모델이 얼마나 ‘그럴듯한’ 정치 댓글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실험했다.결론부터 말하면, 이 AI는 인간 댓글보다 더 인간같은 글을 쓸 수 있었다. 그것도 논쟁적이고, 설득력 있으며, 편향된 톤을 그대로 살려서 말이다. 왜 이런 연구가 중요할까?"AI가 쓴 정치 댓글이 사람처럼 보인다면, 우리는 그걸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이..

Article Review 2025.06.26

[LLM] Qiu et al (2025) 중국산 오픈소스 LLM, DeepSeek 내부에서 벌어지는 ‘보이지 않는 검열’ (syllabus)

중국산 오픈소스 LLM, DeepSeek 내부에서 벌어지는 **‘보이지 않는 검열’**을 파헤치다오늘은 조금 무거운 주제를 다룹니다. 바로 중국에서 개발된 오픈소스 대형 언어모델(LLM)인 DeepSeek에 내재된 정보 억제(censorship) 문제를 실증적으로 분석한 논문을 소개합니다. USC 소속 연구진은 이 모델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질문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조사했고, 단순히 대답을 회피하는 수준이 아니라, 모델의 내부 사고 과정에서는 민감한 내용을 인식하면서도, 최종 응답에서는 그 정보를 은폐하거나 왜곡하는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 연구 질문: DeepSeek은 왜, 어떻게, 무엇을 억제하는가?이 논문은 단순히 “DeepSeek은 검열을 하는가?”라는 1차원적인 질문에 멈추지 않습니다. 오히려..

Article Review 2025.06.26

[실험/정치학] Bermer and Burgisser (2025) 왜 복지국가 재조정은 이렇게 어려운가? (PSRM)

📘 긴축 시대의 복지국가 재조정: 국민은 어디에 돈을 쓰길 원하는가?논문 제목Public opinion on welfare state recalibration in times of austerity: evidence from survey experiments저자Björn Bremer (막스플랑크 사회과학연구소), Reto Bürgisser (취리히대학교) 🧭 연구 배경: 복지국가의 미래는 어디로 가야 할까?복지국가는 오랜 시간 동안 선진 자본주의 국가에서 사회적 안정과 평등을 보장하는 핵심 제도였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특히 1945년부터 1970년대까지는 ‘황금기’라 불릴 만큼 복지국가가 꾸준히 확대된 시기였습니다. 실업, 노령, 질병, 산업재해 등 전통적 사회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은 ..

Article Review 2025.06.06

[LLM/정치학] Helstine and von Hohenberg (2024) 인간 전문가 없이도 정치 텍스트를 정확하게 분류할 수 있을까? (R&P)

🧠 인간 전문가 없이도 정치 텍스트를 정확하게 분류할 수 있을까?― GPT-4는 정치학자들의 시간을 얼마나 절약해줄 수 있는가정치학을 비롯한 사회과학에서 **‘텍스트를 자료로 다루는 연구(text-as-data)’**는 이제 하나의 표준이 되었습니다. 선거 공약 분석, 정당 담론 비교, 정치인의 SNS 발언 추적까지, 이 모든 것이 텍스트 분석에 해당됩니다. 특히 **감정 분석(sentiment analysis)**이나 **이데올로기 분류(ideology classification)**처럼 텍스트에 숨은 의미를 파악하는 작업은 고급 분석을 위해 필수적이죠.하지만 이 모든 분석의 전제는 무엇일까요? 바로 **정확하게 분류된 데이터(training data)**입니다. 그리고 그 데이터는 보통 수천 건의 ..

Article Review 2025.06.04

[LLM] Li et al (2025) LLaMA도 BERT처럼 만들 수 있다? LS-LLaMA(Label Supervised LLaMA)

🔍 왜 또 새로운 파인튜닝 방식이 필요할까?요즘 LLM(대형 언어 모델)의 시대죠. GPT-4, Claude, Gemini, LLaMA 등 거대한 모델들이 수많은 자연어 처리(NLP) 작업에서 ‘사람처럼’ 말을 잘합니다. 특히 제로샷(zero-shot), 퓨샷(few-shot)처럼 사전 학습된 지식만으로 문제를 풀어내는 능력은 놀랍죠. 하지만 이 모델들을 실제로 분류(classification) 같은 단순하면서도 명확한 태스크에 써보면… 기대보다 결과가 실망스러울 때가 많습니다.예를 들어 영화 감성 분류(SST-2), 뉴스 카테고리 분류(AGNews), 금융 감성 분석(Twitter-Fin) 같은 작업에서는 BERT나 RoBERTa 같은 구형 모델이 훨씬 정확도가 높습니다. 왜 그럴까요? 바로 기존 L..

Article Review 2025.06.04

[정치학/LLM] Li et al (2025) LLM과 정치학의 만남: 정치는 어떻게 AI와 결합되고 있는가? [2] (Syllabus Included)

📘 전통 정치학 기능과 LLM이 불러온 혁신정치학에서 오랫동안 사용되어온 분석 방식들은 기본적으로 통계 분석, 설문조사, 사례 연구 등을 중심으로 발전해왔습니다. 하지만 LLM(대규모 언어 모델)이 도입되면서 이 분야에 큰 전환점이 찾아왔습니다. 이 논문에서는 LLM이 정치학 연구에 어떤 방식으로 응용되고 있는지를 다섯 가지 영역으로 정리했습니다. 네 가지는 기능적 활용(ex: 예측, 생성, 시뮬레이션, 인과분석)이고, 마지막 하나는 윤리적·사회적 함의에 대한 고찰입니다.🔮 예측(Predictive) 작업의 자동화: 정치학 연구의 새 전환점정치학 연구에서 "앞으로 무엇이 일어날 것인가?"를 예측하는 일은 오래전부터 중심 과제였습니다. 선거 결과 예측, 정책 반응 분석, 여론 변화 탐지 등은 학계뿐 아..

Article Review 2025.06.03

[정치학/LLM] Li et al (2025) LLM과 정치학의 만남: 정치는 어떻게 AI와 결합되고 있는가? (Syllabus Included)

🧠 LLM과 정치학의 만남: 정치는 어떻게 AI와 결합되고 있는가?요즘 정치학 연구자들이 점점 더 많이 관심을 가지는 기술이 있습니다. 바로 **대형 언어 모델(Large Language Models, LLM)**입니다. GPT나 Claude, LLaMA처럼 수많은 텍스트를 학습해 언어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능력을 갖춘 이 모델들은, 이제 단순한 자연어처리 기술을 넘어 사회과학의 연구 도구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이 포스팅에서는 2024년 말에 공개된 중요한 학술 논문, **〈Political-LLM: Large Language Models in Political Science〉**을 바탕으로, 정치학과 인공지능이 어떻게 융합되고 있는지를 자세히 소개합니다. 이 논문은 미국, 유럽,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Article Review 2025.06.03

[정치학/LLM] Exler et al (2025) 대형 언어모델(LLM), 클수록 좌파?

📘 대형 언어모델(LLM), 클수록 좌파?— 독일 Wahl-O-Mat 데이터를 통해 본 LLM의 정치적 편향 분석요즘 ChatGPT, Claude, Gemini 같은 대형 언어모델(LLM)을 검색엔진이나 뉴스보다 더 자주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사람들은 이 모델들로 공부하고, 토론하고, 정책에 대한 정보도 얻습니다. 그런데... 이 모델들이 특정 정치적 방향으로 편향되어 있다면?그 편향이 개인의 판단이나 정치적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이번 포스팅에서는 독일 칼스루에 공대 연구진(Exler et al.)의 2025년 논문을 바탕으로 LLM의 정치 편향 문제를 아주 구체적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특히 이 논문은 매우 흥미로운 발견을 했습니다."모델이 클수록, 좌파 성향이 ..

Article Review 2025.06.03

[정치학/LLM] Westwood, Grimmer, and Hall (2025) LLM의 편향을 ‘사람의 눈’으로 측정한 최초의 대규모 연구 (Syllabus Included)

🤖 AI는 정치적으로 어느 편일까?― 대형 언어 모델(LLM)의 편향을 ‘사람의 눈’으로 측정한 최초의 대규모 연구오늘날 챗GPT 같은 대형 언어 모델(Large Language Models, LLMs)은 단순히 정보를 검색하거나 글을 요약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정치, 경제, 사회 문제를 이해하는 데도 LLM을 활용하고, 실제로 뉴스보다 먼저 LLM에게 질문을 던지는 경우도 많아졌죠.그렇다면, 이 모델들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정보는 과연 중립적일까요? 혹시 특정 정치 이념에 편향되어 있지는 않을까요? 이 질문에 대해 미국의 정치학자 션 웨스트우드(Sean J. Westwood), 저스틴 그리머(Justin Grimmer), 앤드류 홀(Andrew B. Hall)이 매우 흥미롭고 중요한 연구를..

Article Review 2025.06.03

[정치학/실험] van Prooijen et al (2025) 왜 사람들은 포퓰리스트 정치인을 좋아할까? 재미있어서!

🍿 왜 사람들은 포퓰리스트 정치인을 좋아할까? 재미있어서!요즘 전 세계 정치 뉴스에서 빠지지 않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포퓰리즘(populism)’입니다. 헝가리의 오르반, 인도의 모디, 미국의 트럼프, 브라질의 보우소나루, 아르헨티나의 밀레이까지. 좌우를 막론하고 세계 곳곳에서 포퓰리스트 지도자들이 지지를 얻고 있습니다.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이런 정치인을 지지할까요? 경제 불안? 엘리트에 대한 불신? 정치 혐오? 이런 “부정적인 감정”들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논문은 색다른 시각을 제시합니다. 바로 “재미(엔터테인먼트)”입니다.🎬 정치도 엔터테인먼트다: ‘팝콘 정치’란?이 논문의 제목은 “Popcorn Politics”, 즉 ‘팝콘 정치’입니다. 영화나 드라마 보듯이, 정치..

Article Review 2025.05.26

[정치학/설문] Matsunga & van Spanje (2025) 유럽 우파 정당, 왜 낙인(stigma)을 받을까?

🇪🇺 유럽 우파 정당, 왜 낙인(stigma)을 받을까?2024년 유럽의회 선거 데이터를 통해 본 유권자 인식과 투표 행동우파 정당, 특히 극우 정당은 종종 ‘극단주의’나 ‘인종차별’ 이미지와 연결됩니다. 하지만 과연 유럽 유권자들은 이런 정당들을 얼마나 부정적으로 인식할까요? 또 그런 인식이 실제 투표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이번 블로그에서는 유럽 27개국의 유권자 25,000여 명 데이터를 분석한 Matsunaga와 van Spanje의 2025년 연구를 쉽게 풀어보려 합니다. 이 논문은 단순히 ‘극우 정당은 나쁘다’는 고정관념을 넘어서, 누가, 어떤 조건에서, 어떻게 우파 정당을 낙인찍는지를 아주 정교하게 살펴봤습니다. 🔍 배경: 우파 정당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우파 정당, 특히 극우 정..

Article Review 2025.05.26

[정치학/질적방법론] Nilan (2025) 왜 청년과 극우 포퓰리즘을 연구해야 할까?

🧠 왜 청년과 극우 포퓰리즘을 연구해야 할까?극우 포퓰리즘에 이끌리는 청년들을 연구하는 것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호주 뉴캐슬대학교의 청년사회학자 Pam Nilan은 이 논문에서 연구자들이 이 민감하고 복잡한 주제를 다룰 때 어떤 도전과 고민을 겪는지를 솔직하게 풀어냅니다. 특히 디지털 세대 청년 남성들과 직접 대화하며 질적 연구를 수행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럼에도 왜 꼭 필요한지를 이야기합니다. 📌 극우 포퓰리즘과 청년: 어떤 맥락에서 등장했나?요즘 왜 그렇게 많은 청년들이 극우 포퓰리즘에 끌리는 걸까요? 특히 백인 남성 청년들 사이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진 이유는 무엇일까요?Pam Nilan은 이 질문에 대해 구조적, 세대적, 감정적 차원에서 접근합니다. 단순히 ‘청년이 원래 반..

Article Review 2025.05.26

[LLM] Lieb et al (2025) GPT-4 같은 LLM을 활용하면, 토픽모델링 결과가 훨씬 더 해석 가능하다!

🎯 주제 한줄 요약GPT-4 같은 대형 언어 모델을 활용하면, 토픽모델링 결과가 훨씬 더 해석 가능하고 사회과학 연구에 맞는 방향으로 정리될 수 있다!🧠 왜 이 연구가 나왔을까?사회과학자들이 뉴스 기사, SNS 글, 정책 문서처럼 수많은 텍스트 데이터를 분석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토픽모델링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LDA(Latent Dirichlet Allocation) 같은 알고리즘이 있죠.하지만 이 방법에는 한 가지 큰 단점이 있습니다.👉 "뭐가 뭔지 모르겠어."토픽마다 키워드가 몇 개 주어지지만, 그걸 보고 이게 무슨 주제인지 파악하는 건 온전히 사람의 몫이에요. 사회과학자는 여기에 자기 연구 목적에 맞춰 해석을 덧붙여야 하고, 이 과정에서 해석의 주관성이 개입되거나, ..

Article Review 2025.05.26

[정치학/LLM] Di Gisi et al (2025) 민감한 주제에서 LLM은 중립적인가를 실험으로 살펴보다 (Mixtral-8x7B, Gemma2-9B, LLaMA-3.1-8B)

🧠 인공지능도 편향될 수 있다?― 민감한 주제에서 LLM은 중립적인가를 실험으로 살펴보다요즘 우리는 챗GPT나 다양한 인공지능 챗봇을 자주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런 모델들이 민감한 정치·사회적 주제에 대해 "중립적"으로 답하고 있을까요? 이 논문은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특히, AI가 사용자에게 특정 입장을 반복해서 보여주면, 마치 필터버블처럼 생각이 한쪽으로만 굳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합니다.이 연구는 Mixtral-8x7B, Gemma2-9B, LLaMA-3.1-8B 세 가지 대표적인 LLM(대형언어모델)을 이용해 인공지능의 "입장(stance)"을 분석했습니다. 실험 대상은 다섯 가지 민감한 이슈입니다.낙태 (Abortion)사형제 (Death Penalty)마리화나 합법화 (Mariju..

Article Review 2025.05.25

[정치학/LLM] Wang et al (2025) 포퓰리즘, ‘말투’로 구분할 수 있을까?

🎙️포퓰리즘은 어떻게 ‘들리는가’?미국 대통령 연설 속 포퓰리즘 언어의 전략과 감정Yu Wang 외, 2025, arXiv:2505.07874v1 🧭 들어가며: 포퓰리즘, ‘말투’로 구분할 수 있을까?포퓰리즘이란 단어는 이제 뉴스와 정치 토론에서 너무도 흔하게 등장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포퓰리즘을 알아보는 방식은 단지 ‘무슨 말을 하는가’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우리는 그들의 말투, 감정의 강도, 문장의 구조, 어휘 선택 등에서 강한 인상을 받습니다.예를 들어, 도널드 트럼프의 “Washington flourished – but the people did not.” 같은 문장은 단순히 엘리트 비판을 넘어서, 마치 연극적인 리듬과 강렬한 어조로 대중을 자극합니다. 이와 달리 버니 샌더스는 부드럽..

카테고리 없음 2025.05.25

[정치학/실험] Fredriksen (2025) 민주주의가 위태롭다”는 말, 정말 효과 있을까? (Political Behavior)

🗳️ “민주주의가 위태롭다”는 말, 정말 효과 있을까?🔍 연구 배경: 왜 이 논문이 중요한가?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습니다. 한때 민주주의 모범국으로 불리던 나라들조차, 최근 수년간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정치 지도자들이 국민들의 지지를 받으며 선출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헝가리의 오르반, 터키의 에르도안,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인도의 모디, 브라질의 볼소나루, 그리고 미국의 트럼프까지—이들은 모두 선거를 통해 집권했지만, 집권 후에는 사법부를 약화시키고, 언론의 자유를 제한하며, 야당을 탄압하는 방식으로 민주주의의 핵심 원칙을 침식해왔습니다 (Levitsky & Ziblatt, 2018; Albertus & Grossman, 2021).그런데 더 놀라운 점은, 이..

Article Review 2025.05.25

[정치학] Kindt (2025) 포퓰리스트 시민은 ‘시민참여형 공론장(DMP)’을 지지할까? 좌우 성향에 따라 차이는 있을까?

포퓰리스트 시민은 ‘시민참여형 공론장’을 지지할까? 좌우 성향에 따라 차이는 있을까?요즘 ‘포퓰리즘’이라는 단어는 정치 뉴스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죠. 그런데 흥미로운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포퓰리즘을 지지하는 사람들(populist citizens)은 ‘시민 공론장(deliberative mini-publics)’ 같은 민주적 실험을 어떻게 받아들일까?”라는 물음입니다. 더 나아가 “좌파 포퓰리스트와 우파 포퓰리스트는 이런 공론장을 다르게 평가할까?”라는 질문도 생각해볼 수 있죠.네덜란드 정치학자 Rosa Kindt는 이런 흥미로운 문제를 실제 설문조사 데이터를 통해 분석했습니다. 이 블로그에서는 Kindt의 논문 내용을 바탕으로 포퓰리스트 시민의 정치 태도와 민주주의 실험에 대한 평가를 자세히..

카테고리 없음 2025.05.20

[정치학] Meijers, Huber, and Zaslove (2025) 포퓰리즘, ‘국민’ 그리고 ‘엘리트’는 누굴 말하는 걸까? (EJPR)

🧭 포퓰리즘, ‘국민’ 그리고 ‘엘리트’는 누굴 말하는 걸까?정당들은 포퓰리즘의 이름으로 어떤 집단을 국민이라 부르고, 어떤 집단을 엘리트로 지목할까?유럽 정치를 이야기할 때, 포퓰리즘은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닙니다. 하지만 정치인들이 자주 말하는 ‘국민’은 과연 누구를 의미할까요? 그리고 그들이 싸워야 한다고 외치는 ‘엘리트’는 정확히 누구일까요?이번 글에서는 2025년 발간된 최신 논문, Meijers, Huber, Zaslove의 〈The Anatomy of Populist Ideology〉를 바탕으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 봅니다. 이 논문은 유럽 31개국 312개 정당을 비교하여, 각 정당이 ‘국민’과 ‘엘리트’를 어떻게 정의하는지를 실증적으로 분석한 연구입니다. 🔎 연구 배경: 비어..

카테고리 없음 2025.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