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학 25

[LLM/정치학] Kim et al (2025) AI로 '로비'를 읽다: 미국 이익집단들의 법안 입장을 대규모로 분석한 첫 연구

📚 AI로 '로비'를 읽다: 미국 이익집단들의 법안 입장을 대규모로 분석한 첫 연구미국 정치는 의원들만 움직이는 게 아닙니다.사실상 정치 무대 뒤에는 다양한 이익집단(Special Interest Groups, SIGs) 들이 있습니다.기업, 노동조합, 환경단체, 인권단체 같은 곳이죠.이들은 법안이 통과되거나 막히도록 로비 활동을 벌입니다.그런데, 이 이익집단들이 어떤 법안을 지지하고, 반대하고, 수정 요구하거나 모니터링하는지를대규모로 직접 관찰한 연구는 지금까지 없었습니다.이 논문은 바로 이 점에 주목했습니다.미국 의회(111대117대, 20092022년)에서 발의된 모든 법안에 대해,12,032개 이익집단이 총 279,104건의 입장(찬성/반대/수정/모니터링) 을 취한 데이터를AI를 활용해서 체계적..

Article Review 2025.04.27

[실험/정치학] Kim (2025) 정당 엘리트의 폭력적 발언이 정치적 폭력 지지에 미치는 영향 (Political Behavior)

📚 연구 소개: 정당 엘리트의 폭력적 발언이 정치적 폭력 지지에 미치는 영향오늘은 Taegyoon Kim의 2025년 신작 논문,"The Effects of Partisan Elites’ Violent Rhetoric on Support for Political Violence" (Political Behavior 게재)를 자세히 소개해보려고 합니다.이 논문은 정당 엘리트(partisan elites) 가 사용하는 폭력적인 수사(rhetoric) 가대중의 정치적 폭력 지지를 실제로 증가시키는지, 그 과정에서 감정(emotions) 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엄밀한 실험 설계와 분석을 통해 밝혀낸 매우 흥미로운 연구입니다. 📖 배경 연구 (Literature Review)오늘 소개할 논문은 "정당 엘리트..

Article Review 2025.04.27

[Text/정치학] Koch and Kupfer (2025) 왜 어떤 의원은 토론을 걸고, 어떤 의원은 피할까? (EJPR)

🏛️ 왜 어떤 의원은 토론을 걸고, 어떤 의원은 피할까?👉 독일 연방의회의 30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흥미로운 연구🧠 이 논문이 묻는 질문국회의원(MP)들은 언제 동료에게 발언을 걸어 토론을 시도하고, 언제 그 제안을 피할까? 이 논문은 이런 의사소통의 전략적 선택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분석합니다.📌 핵심 키워드담론(Discourse)개입(Intervention, Zwischenfragen)이념 차이여야 관계텍스트 데이터 분석 1️⃣ 선행연구 리뷰 📚의회에서의 토론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서 정치인의 이미지 구축, 정당 간 갈등 표출, 정책 입장 신호 보내기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합니다. 이와 관련한 선행연구들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큰 흐름으로 나뉩니다.🧩 (1) 의회 토론의 상호작용적 성격..

Article Review 2025.04.16

[LLM/정치학] Bilotta et al (2025) 정치인의 '탓하기 정치 Blameocracy'는 어떻게 작동할까?

🧠 정치인의 '탓하기 정치'는 어떻게 작동할까?— Blameocracy: 정치 수사에서 원인 귀속 분석정치인들의 말에는 언제나 의도가 숨어있습니다. 누군가를 탓하고, 공을 챙기고, 때로는 그저 감정을 드러내기도 하죠. 그런데 최근 정치 수사에서 중요한 흐름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원인 귀속(causal attribution)", 즉 어떤 결과가 왜 생겼는지를 정치인이 자신이나 타인에게 귀속시키는 방식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2025년 발표된 논문 〈Blameocracy〉는 미국 정치인의 트위터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 흐름을 정교하게 측정해냅니다. 그리고 그 결과, 2016년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 정치 수사에서 '탓하기(blame)'와 '공치사(merit-taking)'의 비중이 확연히 ..

Article Review 2025.04.16

[정치학/설문] Frederick (2024) 우리가 정당 바깥 사람들을 싫어하는 이유는, 정당 안에서 그렇게 하라고 배우기 때문은 아닐까?

🧠 왜 우리는 정치적으로 감정이 격해질까?📌 Samuel Frederick의 논문 리뷰: 『Intra-Party Norms and Affective Polarization』1️⃣ 문제의식: 포퓰리즘보다 더 깊은, 정서적 분열의 원인 찾기미국 정치에서 점점 더 두드러지는 현상이 있습니다.바로, "다른 당 사람들은 싫고, 우리 당 사람들은 좋다"는 **감정적 양극화(affective polarization)**입니다.예전에는 이견이 있어도 서로 토론하고 협력할 수 있었지만,요즘은 정치적 반대편을 증오하고, 대화조차 꺼리는 현상이 늘어나고 있죠.기존 연구들은 이런 현상의 원인을 개인의 심리 특성이나 정당 간 접촉 부족 등에서 찾아왔습니다 (Mason, 2018; Ahler & Sood, 2018; Leve..

Article Review 2025.04.15

[정치학] Dvořák & Weiss (2025) 중도 포퓰리은 정말 이념이 없을까?

✨중부·동유럽의 ‘중도 포퓰리즘’은 정말 이념이 없을까?요즘 학계에서는 중부·동유럽(Central and Eastern Europe, 이하 CEE) 지역의 정당들이 보여주는 새로운 유형의 포퓰리즘에 대한 논의가 활발합니다. 특히 체코의 ANO당을 비롯한 일부 정당들은 기존의 좌우 이념이나 경제·문화적 갈등 구도를 피해, ‘부패 척결’, ‘기성 정치 타파’라는 슬로건으로만 유권자를 끌어모은다고 평가됩니다. 이런 정당들을 연구자들은 “중도 포퓰리즘(Centrist Populism)” 혹은 “가치 기반 포퓰리즘(Valence Populism)”이라고 부르죠.하지만, 정말 이 정당들은 그렇게 ‘이념이 없다’고 볼 수 있을까요?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체코 Charles University의 Tomáš Dvořá..

Article Review 2025.04.15

[실험/정치학] Valli et al (2025) 모스크 옆에 있는 사람들은 극우 정당에 더 많이 투표할까? (Political Behavior)

🕌 "모스크가 보이면 표심이 바뀐다?"스위스 연구가 보여주는 눈에 보이는 이슬람의 정치적 영향안녕하세요! 오늘은 유럽에서 실제로 벌어진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무슬림 상징물이 시민들의 투표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 정말 흥미로운 연구를 소개해드릴게요. 제목은 다음과 같습니다:The Mosque Next Door: How the Visibility of Mosques Influences Support for the Far-Right and Anti-Immigration Policies(Political Behavior, 2025)이 논문은 단순히 "이슬람 혐오가 있다더라"는 이야기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정말 촘촘한 공간 데이터와 실제 투표 결과를 통해, "보이는 모스크"가 얼마나 정치적 반응을..

Article Review 2025.04.13

[정치학/모델링] Duck-Mayr & Montgomery (2021) 이념 측정 모델 "GGUM"을 제안하다 (PA)

🎯 왜 이 논문이 중요한가요?미국 의회나 대법원에서 좌파와 우파가 같은 표결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진보적인 의원과 보수적인 의원이 같은 법안에 반대표를 던지기도 하는데, 이유는 전혀 다릅니다. 진보는 “너무 보수적이어서”, 보수는 “너무 진보적이어서” 반대한 것이죠.그런데 기존의 이념 측정 방법(예: DW-NOMINATE, IRT 등)은 이런 투표를 ‘중도적 행동’으로 해석해버리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 결과, 극좌파 의원이 "보수적인 인물"로 분류되는 이상한 현상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AOC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입니다.이 논문은 바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나섰습니다. 같은 행동이지만, 동기가 완전히 반대일 수 있다는 점을 모델링에 반영한 새로운..

Article Review 2025.04.02

[민주주의] Yuen & Lee (2025) 홍콩 사례를 통해 본 자기검열과 민주주의 후퇴 (Democratization)

🧠 왜 사람들은 '자기검열'을 할까? — 홍콩 사례를 통해 본 민주주의 후퇴와 사회적 영향력여러분, 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정치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괜히 꺼내기 조심스러웠던 순간.혹은 가족이나 친구가 “그런 얘기는 안 하는 게 좋아”라고 말했던 기억.이처럼 '자기검열(self-censorship)'은 멀리 있는 독재국 얘기만은 아닙니다.오늘 소개할 논문은 바로 이 자기검열이 어떻게 사람들 사이에서 퍼져나가는지, 특히 민주주의가 무너져가는 상황에서 어떤 메커니즘이 작동하는지를 다룬 매우 중요한 연구입니다. 홍콩의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시민들의 행동 변화, 그중에서도 '말을 아끼는' 방식의 변화에 주목한 연구인데요, 정말 흥미로운 결과가 많았습니다! 📚 기존 연구(Literature)에서 뭐라..

Article Review 2025.04.02

[정치학/LLM] Benati et al (2025) 왜 어떤 사람들은 포퓰리스트 정당에 투표할까? 랜덤포레스트 +SMOTE 로 분석해보기 (Q&Q)

🌍 왜 어떤 사람들은 포퓰리스트 정당에 투표할까?— 유럽 21개국을 대상으로, 최신 머신러닝 기법 ‘랜덤 포레스트’를 활용해 분석한 연구 소개🧐 1. 이 연구가 다룬 문제는?"왜 사람들은 포퓰리즘 정당에 투표할까?"이 질문은 지난 몇 년 동안 유럽 정치학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 중 하나였습니다. 브렉시트, 트럼프의 당선, 극우 정당의 급부상 등… 유럽과 미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기존 정당 체계가 흔들리고 있고, 그 중심에는 ‘포퓰리즘’(populism)이라는 키워드가 자리 잡고 있죠.하지만 막상 "포퓰리즘이 뭐냐"고 물으면 학자들도 쉽게 정의를 내리기 어려워합니다. 예를 들어, 유명 정치학자인 Cas Mudde는 포퓰리즘을 "엘리트는 부패했고, 진정한 정치는 ‘순수한 국민(the pure peo..

Article Review 2025.04.02

[정치학/LLM] Kistner et al (2025) 미국 국회의원들의 SNS, 점점 더 '극단적'이 되고 있다?

📱 미국 국회의원들의 SNS, 점점 더 '극단적'이 되고 있다?요즘 정치인들이 SNS에서 많이 보이죠? 트위터(X), 페이스북, 뉴스레터 같은 온라인 공간은 이제 정치 커뮤니케이션의 필수 수단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속 내용을 찬찬히 뜯어보면, 점점 더 극단적이고 부정적인 언어들이 늘어나고 있다면 어떨까요?오늘 소개할 논문은 바로 그 점을 아주 정밀하게 분석한 최신 연구입니다. 무려 2009년부터 2022년까지 14년치 미국 연방의회 의원들의 트윗, 페이스북 글, 뉴스레터 총 780만 개를 모아서 분석했어요.🧠 이 논문이 말하는 핵심 요약의원들의 온라인 메시지, 점점 더 정당 편향적(partisan)이고 부정적인 톤으로 변하고 있음이런 극단적이고 부정적인 메시지일수록 SNS에서는 인기 (좋아요와 리..

Article Review 2025.04.02

[정치학] Bonica et al (2025) 후보자의 이념이 너무 극단적이면 표를 잃을까?

후보자의 이념이 너무 극단적이면 표를 잃을까?같은 투표소 데이터를 활용한 미국 선거 분석1. 기존 연구들이 말해 온 것들: 이념이 너무 강하면 표를 잃는다?유권자들은 과연 너무 극단적인 후보를 싫어할까요?이건 정치학에서 오랫동안 연구되어온 중요한 질문입니다. 이른바 ‘이념적 페널티(ideological penalty)’라는 개념인데요, 간단히 말해서 후보가 너무 좌파거나 너무 우파이면, 중도 유권자들이 등을 돌려서 표를 덜 받게 된다는 이론입니다.이 아이디어는 정치학의 고전이론인 Anthony Downs의 '합리적 유권자 이론(1957)'에서 시작됐습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유권자들은 자신과 이념적으로 가까운 후보를 선택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후보는 가능한 한 유권자들의 평균적 위치에 가까워지려고..

Article Review 2025.04.02

[LLM/정치학] Vestergaard(2025) 왜 정당은 그렇게 많은 공약을 하는 걸까? (EJPR)

📘 왜 정당은 그렇게 많은 공약을 하는 걸까?– 선거 공약을 통한 신뢰 전략의 정치학정당들이 선거 때마다 수많은 공약을 쏟아냅니다. 그런데 그 공약들 중 일부는 선거 이후 지켜지지 않기도 하고, 실제로 공약을 어긴 정당은 유권자들에게 벌을 받기도 하죠. 그렇다면 왜 정당은 이렇게 위험부담이 큰 “공약 남발”을 계속하는 걸까요?덴마크 오르후스 대학의 정치학자 Mathias Bukh Vestergaard는 바로 이 질문에 주목했습니다. 그는 11개 나라의 수십 년간의 정당 선거 공약을 분석해, 정당이 공약을 “전략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밝혀냅니다.🧩 정당은 왜 공약을 하는가?정당이 선거 때 내놓는 공약은 단순한 정치적 주장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선거 공약은 정당이 “미래에 반드시 이 정책을 추..

Article Review 2025.03.31

[실험/정치학] Kollberg (2025) 주류 정당의 포퓰리즘 레토릭이 어떻게 작동하는가? (PSRM)

주류 정당이 포퓰리즘을 써도 될까?— 독일 유권자 실험이 알려주는 이야기유럽 정치에서 요즘 가장 자주 등장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단연 포퓰리즘입니다. 특히 극우 포퓰리즘 정당(예: 독일의 AfD, 프랑스의 르펜당 등)이 급성장하면서, 기존의 주류 정당들은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이때 자주 나오는 전략 중 하나가 바로 “우리도 살짝 포퓰리즘을 써보자”는 것입니다.그런데 과연 이런 ‘포퓰리즘 따라하기’ 전략이 효과가 있을까요?독일 훔볼트대학교의 정치학자 Markus Kollberg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대규모 설문 실험을 설계했습니다. 이 연구는 2025년 정치과학 분야의 주요 저널인 Political Science Research and Methods에 실렸..

Article Review 2025.03.30

[정치학] Etzel (2025) 보수 성향 유권자들은 왜 극우 포퓰리스트 정당을 선택할까? (CEP)

보수 성향 유권자들은 왜 극우 포퓰리스트 정당을 선택할까?극우 포퓰리스트 정당이 전 세계적으로 부상하면서, 정치학자들은 "보수적인 가치관을 가진 유권자들은 왜 포퓰리스트 정당을 지지할까?"라는 질문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기존 연구들은 보수적 가치와 극우 포퓰리즘 사이의 연관성을 복잡하게 분석해 왔어요. 일부 연구에서는 보수적 가치가 극우 포퓰리즘을 지지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주장하지만, 반대로 보수적인 사람들이 오히려 포퓰리스트 정당을 기피한다는 결과도 있었습니다.그렇다면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유권자들은 왜 극우 포퓰리스트 정당(Right-Wing Populist Parties, PRRP)에 투표하는 걸까요? 혹은 왜 아예 투표를 포기할까요? 이 연구는 **"국가의 정당 지형이 보수 유권자의 극우 포퓰리..

Article Review 2025.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