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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퓰리즘] Docquier (2025) 왜 이민과 포퓰리즘은 서로를 강화할까?

Dr. Julia 2025. 3. 14. 00:32

이민과 우익 포퓰리즘의 악순환: 왜 이민과 포퓰리즘은 서로를 강화할까?

현대 사회에서 우익 포퓰리즘(오른쪽 성향의 대중영합주의)이 강력한 정치적 흐름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민 문제는 더욱 뜨거운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프레데릭 도키에(Frédéric Docquier)와 힐렐 라포포트(Hillel Rapoport)의 연구 *"The Vicious Circle of Xenophobia: Immigration and Right-Wing Populism"*는 이러한 현상을 분석하며, 이민과 우익 포퓰리즘이 서로를 강화하는 악순환을 형성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글에서는 해당 논문의 핵심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하고, 특히 연구 방법론을 자세히 설명해 보겠다.


1. 이민과 포퓰리즘의 악순환이란?

연구자들은 이민과 우익 포퓰리즘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양방향적 관계(bidirectional relationship)'**를 형성한다고 주장한다. 즉, 이민이 포퓰리즘을 강화할 수도 있고, 반대로 포퓰리즘이 이민의 성격을 변화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의 핵심 주장

  1. 우익 포퓰리즘이 강화되면 이민자들의 스킬 수준이 낮아진다.
    • 포퓰리즘 정치인들은 반(反)이민 정서를 부추기며 이민 규제를 강화한다.
    • 이러한 환경에서는 고숙련(high-skilled) 이민자가 해당 국가로 오기를 꺼려하고, 저숙련(low-skilled) 이민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2. 이민자의 숙련도 저하는 다시 포퓰리즘을 부추긴다.
    • 일반적으로 저숙련 이민자는 경제적·사회적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 포퓰리즘 정치인들은 이를 이용해 반(反)이민 정서를 더욱 강화하고, 이는 포퓰리즘 정당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서, 이민자의 스킬 저하 → 포퓰리즘 강화 → 반이민 정책 → 추가적인 스킬 저하라는 악순환이 형성된다는 것이 연구의 핵심 주장이다.


2. 연구 방법론: 어떻게 이 관계를 분석했을까?

이 연구는 **실증 분석(empirical analysis)**과 **이론 모델(theoretical model)**을 결합하여, 이민과 포퓰리즘의 관계를 입증했다. 방법론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자세히 설명해 보자.

1) 실증 분석: 데이터와 통계적 방법

연구자들은 두 가지 핵심 요소를 측정하여 관계를 분석했다.

  • 포퓰리즘 수준 측정
    • 기존 정치학 데이터베이스(예: Manifesto Project 데이터)를 활용하여 정당별 포퓰리즘 성향을 측정했다.
    • 포퓰리즘 정당의 총 득표율을 기반으로 **"포퓰리즘 지수"**를 생성했다.
  • 이민자의 숙련도 측정
    • 국가별로 유입된 이민자의 고숙련·저숙련 비율을 분석했다.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및 국제이주기구(IOM) 데이터를 활용하여 국가별 이민자의 교육 수준을 파악했다.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구자들은 두 가지 분석을 수행했다.

① 포퓰리즘이 이민자의 숙련도에 미치는 영향 분석 (MM 곡선)

우익 포퓰리즘이 강한 국가일수록 고숙련 이민자가 줄어들고, 저숙련 이민자의 비율이 높아지는지를 분석했다. 이를 위해 **이중 차분법(Difference-in-Difference, DiD)**과 도구변수(IV) 접근법 사용했다.

  • 이중 차분법(DiD)
    • 예를 들어, 같은 시기에 비슷한 경제 조건을 가진 두 국가(하나는 포퓰리즘 정부가 들어선 경우, 다른 하나는 그렇지 않은 경우)를 비교하여, 포퓰리즘이 실제로 이민자의 스킬 구성을 변화시키는지를 검토했다.
  • 도구변수(IV) 접근법
    • 포퓰리즘이 증가하는 원인을 분석하고, 이 원인이 이민의 스킬 수준에 미치는 영향을 독립적으로 측정했다.
    • 연구에서는 과거 극우 정당의 득표율경제 위기를 이용하여 포퓰리즘 증가의 외생적(exogenous) 요인을 찾아냈다.

② 이민자의 숙련도가 포퓰리즘에 미치는 영향 분석 (PP 곡선)

이민자의 스킬 구성이 포퓰리즘 득표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 Poisson Pseudo Maximum Likelihood (PPML) 회귀 분석
    • 포퓰리즘 정당의 득표율을 종속 변수로 설정하고, 독립 변수로는 국가별 이민자의 고숙련·저숙련 비율을 포함했다.
    • 분석 결과, 고숙련 이민자의 비율이 높아지면 포퓰리즘 정당의 득표율이 감소하고, 저숙련 이민자의 비율이 높아지면 포퓰리즘 득표율이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되었다.

3. 다중 균형(Multiple Equilibria) 모델

연구자들은 위의 실증 분석을 바탕으로 **이론적 모델(theoretical model)**을 구축했다.

"좋은 균형"과 "나쁜 균형"

이 모델에 따르면, 국가들은 두 가지 균형 상태 중 하나로 수렴하게 된다.

  1. 좋은 균형 (Good Equilibrium, G)
    • 포퓰리즘이 낮고, 이민자들이 주로 고숙련 노동자로 구성됨.
    • 경제 성장과 사회 통합이 원활하게 이루어짐.
  2. 나쁜 균형 (Bad Equilibrium, B)
    • 포퓰리즘이 강하고, 저숙련 이민자의 비율이 높음.
    • 경제적, 정치적 불안정성이 증가함.

만약 어떤 사회가 "나쁜 균형(B)"에 도달하면, 이를 벗어나기 어려운 상태에 빠지게 된다.
즉, 포퓰리즘이 강한 사회에서는 계속해서 고숙련 이민자가 줄어들고, 이는 다시 포퓰리즘을 강화하는 구조가 형성된다.


4. 정책적 시사점: 이 악순환을 어떻게 끊을 것인가?

연구자들은 이민과 포퓰리즘의 악순환을 막기 위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1. 이민 정책 개혁
    • 고숙련 이민자를 유치하기 위한 정책(예: STEM 분야 비자 확대, 국제 학생 정착 지원) 필요.
  2. 포퓰리즘 대응 정책
    • 대중의 반(反)이민 정서가 팽배해지지 않도록, 교육과 공론장을 통한 이민의 긍정적 효과 홍보.
  3. 경제적 불평등 완화
    • 포퓰리즘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경제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해 중산층 보호 정책 강화.

결론: 악순환을 이해하고 대응해야 한다

이 연구는 우익 포퓰리즘과 이민 정책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악순환을 형성할 수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정치적 포퓰리즘이 이민자의 스킬 구성을 변화시키고, 다시 포퓰리즘을 강화하는 이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