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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정치학] Womick et al (2025) 정치적 이념과 AoVs가 어떻게 도덕적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가?

Dr. Julia 2025. 3. 14. 00:37

이 연구에서는 총 8개의 실험과 설문조사를 통해 "Assumptions of Vulnerability"(AoVs, 취약성에 대한 가정)**이 도덕적 판단과 정치적 이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검증했습니다. 연구팀은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여 사람들이 특정 대상의 취약성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그리고 그 인식이 도덕적 판단과 실제 행동(예: 기부 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1. 취약성 평가 (Pilot Study)

연구팀은 먼저 사람들이 다양한 대상(예: 고아, 다운증후군 아동, CEO, 경찰, 환경 등)을 얼마나 취약하다고 인식하는지 평가하는 설문을 실시했습니다.

참가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 "이 대상이 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십니까?"
  • "이 대상이 부당한 대우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십니까?"
  • "이 대상이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십니까?"

이 질문에 대해 1점(전혀 취약하지 않음)부터 5점(매우 취약함)까지의 척도로 응답하도록 했습니다.

결과:

  • 전반적으로 사람들은 고아, 다운증후군 아동, 아기 등 사회적으로 약한 존재들을 더 취약한 대상으로 평가했습니다.
  • 그러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취약성 인식이 달라지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 진보주의자들은 환경, 이민자, 성소수자 등의 집단을 더 취약하다고 평가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 보수주의자들은 태아, CEO, 경찰, 종교적 상징(예: 성경, 예수님) 등을 더 취약한 대상으로 평가했습니다.

이 초기 실험을 통해 연구팀은 **"사람들은 같은 사건을 보더라도, 취약한 대상이 누구인지에 대한 가정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2. 도덕적 판단과 취약성 가정 (Study 1~3)

이 연구들은 AoVs가 사람들이 도덕적으로 무엇을 옳고 그르다고 판단하는지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했습니다.

(1) Study 1: 다양한 대상에 대한 도덕적 보호 판단

참가자들은 다양한 대상(예: 아기, 노숙자, CEO, 경찰, 로봇 등)에 대해 **"이 대상을 해치는 것은 비도덕적인가?"**라는 질문에 답했습니다.

결과:

  • 참가자들은 더 취약하다고 인식하는 대상을 해치는 것을 더 비도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 하지만 취약성에 대한 가정이 정치적 성향에 따라 달랐기 때문에, 같은 행동에 대해 도덕적 판단이 다르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 예를 들어, 보수주의자들은 태아를 해치는 것(낙태)을 더 비도덕적이라고 보았고,
    • 진보주의자들은 환경을 파괴하는 것(기후변화 정책 무시)을 더 비도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2) Study 2: 정치적으로 논란이 되는 도덕적 이슈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논란이 많은 사회적 이슈(예: 국기 소각, 불법 이민자 체포, 성소수자 차별 등)**에 대한 도덕적 판단을 평가하도록 했습니다.

예시 시나리오:

  1. 몇몇 대학생들이 미국 국기를 불태웠다.
  2. 한 플로리스트가 동성 결혼 커플의 결혼식을 위한 꽃을 거부했다.
  3. 환경 보호 정책이 완화되어 기업들이 더 많은 오염을 배출할 수 있게 되었다.
  4. 경찰이 법을 어긴 불법 이민자를 체포하고 강제 추방했다.

결과:

  • 정치적 성향에 따라 도덕적 판단이 달랐으며, 이는 AoVs의 차이로 설명될 수 있었습니다.
    • 진보주의자들은 환경과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법과 규범이 무너질 때 도덕적 분노를 보였음.
    • 보수주의자들은 종교적 상징과 법적 권위(경찰, 국가)에 대한 존중이 무너질 때 도덕적 분노를 보였음.
  • 또한, 참가자들이 특정 대상(예: 경찰, 환경, 동성애자, 국기 등)을 얼마나 취약하게 보는지가 그 대상이 보호받아야 한다고 느끼는 정도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3) Study 3: 신성한 존재(성경, 국기 등)의 취약성

이 연구에서는 **성경이나 국기 같은 무생물도 도덕적 보호를 받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탐구했습니다.

방법:

참가자들은 다음과 같은 대상들을 평가했습니다.

  • 명백한 생명체: 신생아, 어린이
  • 일반 무생물: 프라이팬, 시멘트 블록
  • 신성한 존재: 성경, 예수님, 미국 국기

결과:

  • 진보주의자들은 일반 무생물(예: 시멘트 블록)에 대한 도덕적 보호를 거의 신경 쓰지 않았지만, 환경(예: 산호초, 지구)에 대해서는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 보수주의자들은 국기나 성경 같은 신성한 존재도 해를 입을 수 있으며,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 연구는 왜 보수주의자들이 국기 훼손에 강한 거부감을 느끼는지, 왜 진보주의자들이 환경 파괴에 더 민감한지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3. 취약성 가정과 실제 행동 (Study 6~7)

이 연구들은 AoVs가 실제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 테스트했습니다. 특히, 사람들이 기부할 단체를 선택하는 방식이 AoVs에 따라 달라지는지 분석했습니다.

(1) Study 6: 기부 선택 실험

참가자들은 두 개의 기부 단체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습니다.

예를 들어:

  • "환경 보호 단체 vs 경찰 지원 단체"
  • "성소수자 인권 단체 vs 기독교 박해 반대 단체"

결과:

  • 환경을 더 취약하다고 본 사람들은 환경 보호 단체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었고,
  • 경찰을 더 취약하다고 본 사람들은 경찰 후원 단체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즉, 사람들이 기부할 때도 "누가 더 취약한가?"라는 인식이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4. 취약성 가정은 바뀔 수 있을까? (Study 8 - 실험적 조작)

마지막 연구에서는 AoVs를 인위적으로 바꾸면 도덕적 판단도 달라지는지를 실험했습니다.

참가자들은 CEO가 노숙자에게 돈을 주지 않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CEO의 취약성을 강조하는 조건과 노숙자의 취약성을 강조하는 조건으로 나뉘었습니다.

결과:

  • CEO가 취약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 참가자들은 그의 행동을 덜 비난했으며,
  • 노숙자가 더 취약하다고 강조된 내용을 읽은 참가자들은 CEO를 더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즉, AoVs는 조작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도덕적 판단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결론

이 연구는 도덕적 판단이 단순한 이념적 차이가 아니라, "누가 더 취약한가?"에 대한 가정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실험적으로 입증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취약성 가정이 실제 행동(기부, 정책 지지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정치적 토론과 갈등을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