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 소개: 정당 엘리트의 폭력적 발언이 정치적 폭력 지지에 미치는 영향
오늘은 Taegyoon Kim의 2025년 신작 논문,
"The Effects of Partisan Elites’ Violent Rhetoric on Support for Political Violence" (Political Behavior 게재)를 자세히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이 논문은 정당 엘리트(partisan elites) 가 사용하는 폭력적인 수사(rhetoric) 가
대중의 정치적 폭력 지지를 실제로 증가시키는지, 그 과정에서 감정(emotions) 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엄밀한 실험 설계와 분석을 통해 밝혀낸 매우 흥미로운 연구입니다.
📖 배경 연구 (Literature Review)
오늘 소개할 논문은 "정당 엘리트들의 폭력적인 발언이 어떻게 대중의 정치적 폭력 지지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먼저, 이 연구가 어떤 학문적 맥락 위에 서 있는지를 차근차근 살펴봐야겠죠.
1. 미국 정치에서 정당 충성심: 과거와 현재
과거에는 정당 충성심(partisanship) 이 긍정적으로 여겨졌습니다.
Campbell et al. (1980) 의 고전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정당을 통해 정책에 대한 입장과 투표 결정을 합리적으로 형성한다고 보았습니다.
즉, 정당은 시민들이 복잡한 정치 세상을 이해하도록 돕는 일종의 "정보 필터" 역할을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이 '순기능'에 대한 믿음은 점차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최근 10여 년간, 연구자들은 정당 충성심이 파괴적 성향을 띠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Kalmoe and Mason (2019, 2022), Kleinfeld (2021), 그리고 Westwood et al. (2022) 등은
미국 사회의 정서적 정당 적대감(affective polarization) 이 극심하게 심화되었음을 보여줍니다.
2. 정당 간 증오와 불신, 그리고 정치적 폭력 지지
오늘날 많은 미국인들은 단순히 '다른 정당을 지지한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방을 싫어하거나 불신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Iyengar et al., 2012; Iyengar et al., 2019; Gervais, 2019; Sydnor, 2019).
나아가, 일부는 정치적 폭력조차 정당화할 수 있다고 응답합니다.
비록 전반적으로는 미국인 대다수가 정치적 폭력을 거부하지만 (Kalmoe and Mason, 2019; Westwood et al., 2022),
가장 보수적인 추정치를 따르더라도 약 2.4%의 미국인이 폭력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는 인구 규모로 따지면 수백만 명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Westwood et al., 2022).
👉 이처럼 정치적 폭력에 대한 위험성이 분명히 존재하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주목해야 할 요소가 바로 정당 엘리트의 역할입니다.
3. 정당 엘리트의 폭력적 수사 (Violent Rhetoric)의 확산
최근 들어, 미국 정치 엘리트들—공화당과 민주당 모두—가
폭력적 은유나 직접적인 폭력 선동을 공공연히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Zeitzoff, 2023; Kalmoe, 2014).
예를 들면,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BLM 시위 및 국회의사당 폭동과 관련하여 폭력적 언급을 일삼았습니다.
- 공화당 하원의원 폴 고사는 AOC를 공격하는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고 (O’Sullivan, 2021),
- 상원의원 후보 Blake Masters는 총기를 들고 헌법 수정 조항을 "상기시키겠다"고 협박했으며 (Coolican, 2022),
- 시카고 시장 Lori Lightfoot는 "무장하자(call to arms)"는 트윗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Korecki, 2022).
이런 사례들은 모두, 정당 엘리트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폭력적 메시지를 대중에게 쉽게 확산시키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4. 기존 연구들의 한계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연구들은 폭력적 정당 적대감을 개인 심리나 사회적 요인—예를 들면,
공격성, 인지적 경직성,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 등—에 주로 초점을 맞춰왔습니다 (Kalmoe, 2014; Uscinski et al., 2021; Zmigrod and Goldenberg, 2021; Mernyk et al., 2022).
하지만 정당 엘리트의 폭력적 수사가 일반 시민의 폭력 지지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에 대해서는 거의 연구되지 않았습니다.
👉 이 논문은 바로 이 '공백(gap)'을 메우기 위해 탄생했습니다.
특히, 폭력적 수사가 어떤 감정(emotion) 을 자극하고, 그 감정이 어떻게 행동 태도에 연결되는지까지 세밀하게 분석합니다.
🧠 이론과 가설 (Theory and Hypotheses)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저자는 어떤 이론적 기반을 세우고 연구를 설계했을까요?
1. 정당 여론지도 이론 (Partisan Opinion Leadership)
먼저, 정당 여론지도(partisan opinion leadership) 이론을 봅시다.
사람들은 단순히 "민주당", "공화당"이라는 라벨만 보고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 엘리트들이 내놓는 메시지에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Zaller, 1992; Cohen, 2003; Barber and Pope, 2019).
특히,
- 동조 정당 엘리트의 메시지는 신뢰하고 수용하며,
- 상대 정당 엘리트의 메시지는 본능적으로 거부합니다 (Lodge and Taber, 2013).
또한, 엘리트들은 집단 내 '행동 규범(prototype)'을 제시하는 리더로 작동합니다 (Hogg and Reid, 2006).
즉, 엘리트가 폭력을 암시하면, 지지자들도 "아, 지금은 그렇게 행동해도 되는 상황이구나"라고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저자는 다음과 같은 가설을 세웁니다:
- H1: 동조 정당 엘리트의 폭력적 수사에 노출되면, 상대 정당에 대한 폭력 지지가 증가할 것이다.
2. 상호적 극단화(Co-radicalization)
하지만 또 다른 가능성도 있습니다.
만약 상대 정당 엘리트가 폭력을 암시한다면, 사람들은 방어적 본능에 따라 더 강하게 적대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회정체성이론(social identity theory, Tajfel et al., 1979)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의 집단(in-group)이 위협받을 때 본능적으로 상대 집단(out-group)에 대해 더 공격적인 태도를 취합니다.
이에 따라:
- H2: 상대 정당 엘리트의 폭력적 수사에 노출되면, 상대 정당에 대한 폭력 지지가 증가할 것이다.
3. 비폭력 규범의 반작용 (Counteracting)
그러나 무조건 극단화만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여전히 정치적 폭력 자체를 거부하는 비폭력 규범을 중시합니다 (Kalmoe and Mason, 2019; Westwood et al., 2022).
따라서 일부 사람들은,
폭력적 발언을 들었을 때 오히려 "이건 아니다" 라고 생각하며 비폭력적 태도를 더 강화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 H3: 동조 정당 엘리트의 폭력적 수사에 노출되면, 오히려 폭력 지지가 감소할 수도 있다.
- H4: 상대 정당 엘리트의 폭력적 수사에 노출되더라도, 오히려 폭력 지지가 감소할 수도 있다.
4. 개인 특성에 따른 차이 (Moderators)
마지막으로, 사람마다 폭력적 수사에 대한 반응 강도는 다를 수 있습니다.
- H5a: 자신의 정당에 대한 동일시가 강할수록, 폭력적 수사의 영향이 더 클 것이다.
- H5b: 공격적인 성향이 강할수록, 폭력적 수사의 영향을 더 받을 것이다.
- H5c: 비폭력 규범을 덜 중시하는 사람일수록, 폭력적 수사의 영향을 더 받을 것이다.
5. 감정의 역할 (Emotion)
끝으로, 저자는 "폭력적 수사 → 감정 변화 → 폭력 지지"라는 과정을 주목합니다.
특히,
- 공포(fear) 가 폭력 지지를 부추길 것이라 예상하고,
- 반대로, 분노(anger), 혐오(disgust), 슬픔(sadness) 같은 감정은 도덕적 반작용을 일으켜 폭력 지지를 억제할 수 있다고 봅니다.
✨ 여기까지 요약
정당 엘리트의 폭력적 메시지는 지지자들의 감정을 자극하여, 정치적 폭력에 대한 태도를 변화시킬 수 있다.
문제는, 이것이 폭력의 악순환을 부를지, 비폭력 규범을 강화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 방법론 (Method)
이제 본격적으로, 이 연구가 어떻게 설계되었는지를 살펴볼 차례입니다.
사실 이 논문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매우 치밀하게 설계된 실험에 있습니다.
1. 실험 개요
- 연구 대상: 미국 내 정당 지지자(partisans) 2,312명
- 데이터 수집 시기: 2022년 5월 16일 ~ 6월 1일
- 리크루팅 플랫폼: Lucid
- 특징: 미국 인구 구성(성별, 연령, 인종, 교육 수준 등)을 반영한 대표 샘플
특히, 최근 온라인 실험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부주의 응답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의 집중 검증(attention check) 을 통해 신중히 필터링한 참가자만 실험에 포함시켰습니다.
2. 실험 디자인
실험은 크게 2×2 요인 설계로 이루어졌습니다.
두 가지 축을 기준으로 참가자들이 무작위로 배정되었습니다.
- (1) 메시지의 폭력성: 폭력적 수사 vs 비폭력적 수사
- (2) 발신자의 정당성향: 동조 정당 vs 상대 정당
또한 비교를 위해 비정치적 내용(건강 레시피 포스트) 에 노출된 그룹도 별도로 설정했습니다.
최종적으로 참가자들은 다음 5개 그룹 중 하나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1 | 동조 정당 + 폭력적 발언 |
2 | 동조 정당 + 비폭력적 발언 |
3 | 상대 정당 + 폭력적 발언 |
4 | 상대 정당 + 비폭력적 발언 |
5 | 비정치적 주제 (건강 레시피) |
3. 구체적 절차
각 참가자는 본인이 속한 그룹에 따라,
4개의 가짜 페이스북 포스트를 연속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 포스트 주제:
- 2개는 2020 대선 무결성 문제에 대한 것
- 2개는 COVID-19 백신 의무화 문제에 대한 것
- 포스트 형식:
- 페이스북 뉴스피드처럼 구성
- '좋아요 수', '공유 수', '링크'까지 실감나게 삽입
- 뉴스 소스 이름은 제거 (편향 방지를 위해)
폭력적 조건에서는
"반드시 행동해야 한다. 필요하면 무력으로라도."
라는 식으로 위협적 표현을 삽입했고,
비폭력적 조건에서는
"우리는 평화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는 식으로 수정했습니다.
페이스북이라는 플랫폼을 선택한 이유는,
이곳이 정치 뉴스 소비와 정당 활동 모두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플랫폼이기 때문입니다 (Liedke and Wang, 2023).
4. 윤리적 고려
참가자들은 사전에 실험의 전체 목적(폭력적 수사 노출)을 알지 못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는 자연스러운 반응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였지만, 실험 종료 후에는 반드시 사후설명(debriefing) 을 통해
- 실험 목적
- 게시글의 조작 여부
- 참여 철회 권리
를 충분히 안내하였습니다.
이 과정은 Belmont Report의 "인간 대상 연구 원칙"을 준수했습니다.
5. 주요 측정 지표
실험이 끝난 후, 참가자들에게 다음을 측정했습니다:
- 정치적 폭력 지지도:
- Kalmoe and Mason (2022) 방식 활용
- 폭력 행위에 대한 4개 문항
- 0~100 슬라이더(10포인트 간격)로 응답 (50=중립)
- 감정 상태:
- PANAS-M 척도 활용
- 공포, 분노, 슬픔, 혐오, 수치심, 죄책감 등 개별 감정을 각각 측정
- 개인 특성:
- 정당 동일시 강도
- 공격적 성격(aggressive personality)
- 비폭력 규범 민감도
🔍 주요 결과 (Findings)
이제 흥미진진한 실험 결과를 살펴봅시다.
1. 전반적 효과: 폭력적 발언이 폭력 지지를 높인다
가장 먼저, 폭력적 발언을 읽은 그룹은
비폭력적 발언을 읽은 그룹보다 정치적 폭력 지지도가 유의미하게 높아졌습니다.
- 비폭력 발언 그룹 평균: 16.9점
- 폭력적 발언 그룹 평균: 19.6점
약 16% 상승한 셈입니다.
(Monte-Carlo permutation t-test, p=0.026)
특히 중요한 점은,
단순히 "정치적 논쟁" 주제 자체(예: 대선 무결성, 백신 의무화)에 노출된 것만으로는 폭력 지지가 높아지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폭력적 수사가 포함되어야만 지지가 상승했습니다.
2. 출처 효과: "우리 편"의 발언만 영향을 미친다
가장 흥미로운 결과 중 하나는,
동조 정당 엘리트의 폭력적 발언만이 폭력 지지를 높였다는 것입니다.
- 동조 정당 + 폭력적 발언 → 폭력 지지 증가 ✅
- 상대 정당 + 폭력적 발언 → 영향 없음 ❌
즉, 상대 정당이 아무리 폭력적 발언을 해도, 사람들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편의 메시지가 훨씬 강력하게 작동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입니다.
3. 개인 특성에 따른 차이
폭력적 수사의 영향력은 참가자의 특성에 따라 달라졌습니다.
- 정당 동일시가 강한 사람: 폭력적 발언에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
- 비폭력 규범을 덜 중시하는 사람: 폭력 지지가 더 많이 상승
- 공격적 성격을 가진 사람: 경향성은 있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음
👉 즉, "나는 민주당/공화당 지지자다!"라는 정체성이 강할수록, 그리고 "정치에 폭력은 좀 있을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폭력적 메시지에 크게 흔들렸습니다.
4. 감정의 매개 효과: 공포가 핵심이다
마지막으로, 감정 분석 결과를 보면:
- 공포(fear) 는 폭력 지지 증가를 매개했습니다.
- 반대로 분노(anger), 혐오(disgust), 슬픔(sadness) 은 오히려 폭력 지지를 억제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것은 중요한 발견입니다.
폭력적 수사가 사람들에게 존재적 위협감(existential threat)을 심어주고,
그로 인해 "우리가 먼저 공격해야 한다" 는 심리가 강화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어떤 사람들은 그런 메시지에 대해 도덕적 분노나 혐오를 느끼며,
오히려 폭력 지지를 낮추는 정서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 여기까지 요약
폭력적 수사는 특히 "우리 편" 지지자들에게 공포를 자극해 정치적 폭력 지지를 키운다.
다만, 일부는 혐오와 분노를 통해 오히려 폭력에 저항하려는 도덕적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 논문의 장점과 한계 (Critical Discussion)
이번 연구는 여러 측면에서 기존 문헌에 의미 있는 기여를 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한계점들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차근차근 정리해보겠습니다.
✅ 강점: 이 연구가 특별한 이유
1. 정치 엘리트의 폭력 수사가 대중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검증했다
기존 연구들은 주로
- 개인 성향(공격성, 반사회성)이나
- 외부 스트레스(코로나 팬데믹 등)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하지만 정당 엘리트가 직접 사용하는 폭력적 언어가 대중의 폭력 지지를 어떻게 이끄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실험한 연구는 매우 드물었습니다.
이 논문은 이 중요한 질문을,
철저한 사전 등록(pre-registration) 과 대표 표본, 실제 소셜미디어 환경 재현이라는 강력한 방법론을 통해 정면으로 다루었습니다.
2. "출처 효과(source partisanship)" 를 실증적으로 보여줬다
이 연구의 큰 발견 중 하나는,
상대 정당이 폭력적 발언을 해도 별다른 반응이 없고,
우리 편 정당이 폭력적 발언을 할 때만 폭력 지지가 증가한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정당 충성심이 단순히 "논리적 정책 선택"을 넘어서,
사회적 정체성(social identity) 차원에서 깊숙이 내면화되어 있다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3. 감정의 매개 역할을 치밀하게 분석했다
"폭력적 메시지를 보면 단순히 화가 난다"는 식의 단순한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 공포(fear) 가 폭력 지지를 높이는 핵심 감정임을 밝혀냈고,
- 반대로 혐오(disgust), 분노(anger), 슬픔(sadness) 은 폭력 지지를 억제하는 감정으로 작용함을 보여주었습니다.
👉 이처럼, 서로 다른 감정들이 각각 다르게 행동에 연결된다는 점을 명확히 구분한 점이 굉장히 탁월합니다.
4. 실험 윤리를 철저히 지켰다
이 연구는 가짜 페이스북 포스트를 사용했지만,
- 사후설명(debriefing)을 철저히 진행하고,
- 참여자에게 데이터 삭제 기회를 제공하는 등,
Belmont Report의 연구윤리 기준을 성실히 따랐습니다.
⚠️ 한계: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
물론, 이 연구에도 몇 가지 주의해야 할 한계가 존재합니다.
1. 실험 자극이 완전한 현실을 재현하진 못한다
가짜 페이스북 포스트를 사용했다는 점은 강점이자 약점입니다.
실험 통제를 위해 필요한 조치였지만,
- 실제 정치 현장에서 접하는 폭력적 메시지는 더 복잡하고,
- 맥락에 따라 사람들의 해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결과를 현실 세계에 1:1로 일반화하기에는 다소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습니다.
2. 시간적 효과를 알 수 없다
이 실험은 짧은 시간 내 반응만 측정했습니다.
즉,
- 일시적으로 폭력 지지가 증가했지만,
-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 반복 노출이나 장기적 영향을 살펴보는 후속 연구가 필요합니다.
3. 개인 특성에 따른 인과관계 해석의 한계
이 연구는 '정당 동일시', '공격성', '비폭력 규범' 같은 개인 특성이
폭력적 수사에 대한 반응을 조절한다고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이 특성들은 실험으로 무작위 배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과적 해석(causal interpretation)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즉, '공격성 높은 사람 = 폭력적 메시지에 민감하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4. 소셜미디어 이외 환경 고려 부족
페이스북 기반 자극만 사용했기 때문에,
-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처럼 "짧은 글/짧은 영상" 중심의 플랫폼에서는
-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다양한 미디어 환경에서 결과를 검증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
✨ 결론: 이 논문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
요약하면, 이 연구는
"정당 엘리트의 폭력적 수사" 가
"우리 편 지지자" 들에게 공포를 자극하여
정치적 폭력 지지를 키울 수 있음을 강력하게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 단순히 논쟁적인 정치 이슈 자체가 아니라,
- 어떤 언어로 메시지를 전달하는지가 핵심이라는 점을 밝힌 것이 매우 중요한 기여입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 감정, 특히 공포의 역할을 세밀하게 파헤치며
- 기존의 정당 충성심 연구를 폭력성과 연결짓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습니다.
물론, 현실 세계 적용에는 신중함이 필요하지만,
이 연구는 분명히 앞으로 미국 정치, 그리고 전 세계 민주주의를 연구하는 데 있어
"폭력적 정치 수사의 위험성" 을 경고하는 중요한 이정표로 남게 될 것입니다.
🖋️ 여기까지 정리
"폭력적 언어는 생각보다 훨씬 위험하다. 특히, 그 발언이 '내 편'의 입에서 나올 때, 우리는 더 쉽게 폭력에 마음을 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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