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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퓰리즘 민주주의] PS 기획아티클들 (1): Rovira Kaltwasser & Taggart (2025)+de Lange & Böckmann (2025)

Dr. Julia 2025. 2. 14. 07:31

📌 "포퓰리즘과 민주주의" 리뷰: 포퓰리즘은 민주주의의 적인가, 동반자인가?

포퓰리즘은 현대 정치에서 가장 논란이 많은 개념 중 하나다. 민주주의와 포퓰리즘이 반드시 대립하는 개념인지, 아니면 특정 조건에서 공존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뜨겁다. Cristóbal Rovira KaltwasserPaul Taggart가 이끄는 이번 Cambridge University Press의 심포지엄 논문 Populism and Democracy: Mapping the Field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최신 연구들을 집대성하고, 향후 연구 방향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 글에서는 논문의 핵심 내용을 쉽고 자세하게 풀어보면서, 포퓰리즘과 민주주의의 복잡한 관계를 깊이 있게 탐구해보겠다.


🧐 포퓰리즘이란 무엇인가?

이번 논문은 포퓰리즘을 이해하는 데 가장 널리 사용되는 이데이션적(ideational) 접근법을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한다.
이데이션적 접근법이란?
👉 포퓰리즘을 단순한 정치 전략이 아니라, 특정한 정치적 사고방식(세계관)으로 보는 관점이다.

핵심 개념:

  • 사회는 두 개의 상반된 집단으로 나뉘어 있음.
    • "순수한 국민(the pure people)" vs "부패한 엘리트(the corrupt elite)"
  • 정치의 목표는 대중의 일반 의지(the general will of the people)를 실현하는 것이어야 함.

이 접근법의 장점:

  • 포퓰리즘을 좌파와 우파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분석할 수 있음.
  • 단순히 정치인이나 정당만이 아니라, 시민의 정치적 태도(populist attitudes)까지 연구 가능함.

차별점:

  • 포퓰리즘은 엘리트주의(elitism)와 대비됨. → 엘리트주의는 엘리트가 통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함.
  • 포퓰리즘은 다원주의(pluralism)와도 대립됨. → 다원주의는 다양한 집단이 공존하며 타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봄.

즉, 포퓰리즘은 단순한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사회를 보는 특정한 렌즈라고 할 수 있다.


🔥 포퓰리즘과 민주주의: 상호작용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이번 연구에서는 포퓰리즘과 민주주의의 관계가 단순하지 않으며, 양면성을 가진다고 강조한다. 즉, 포퓰리즘은 민주주의를 강화할 수도, 약화시킬 수도 있는 모순적 존재다.

포퓰리즘이 민주주의를 강화할 때

  • 기존 정치 체제가 경직되었을 때, 포퓰리즘이 정치적 대표성을 회복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음.
  • 정치 엘리트들이 대중의 요구를 무시할 때, 포퓰리즘이 대중의 불만을 반영하고 정치 참여를 활성화시킬 수 있음.
  • 일부 좌파 포퓰리즘은 소외된 계층(minorities, working class)의 정치적 대표성을 확대하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음.

포퓰리즘이 민주주의를 약화할 때

  • 자유민주주의의 핵심 요소인 법치주의, 사법부 독립, 언론 자유, 소수자 보호를 공격할 가능성이 큼.
  • 선거에서 다수결 원칙을 강조하며, 다수의 지배(majoritarianism)가 소수자의 권리를 침해할 위험이 있음.
  • ‘국민의 뜻’을 앞세워 헌법적 제약을 무시하고, 권위주의적 정치체제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음.

즉, 포퓰리즘은 민주주의를 변화시키는 강력한 동력이지만, 그 변화가 진정한 민주주의 발전인지, 아니면 권위주의적 후퇴인지는 맥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 연구의 핵심 질문들

이 논문은 다섯 가지 핵심 질문을 중심으로 포퓰리즘과 민주주의의 관계를 분석한다.
각각의 질문에 대해, 연구자들이 제시한 주요 내용을 상세히 살펴보자.

🏛️ 1. 야당일 때, 포퓰리즘은 민주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de Lange & Böckmann)

대부분의 포퓰리스트 정당은 집권하기 전에 야당(opposition) 위치에 있다.
그렇다면, 야당 포퓰리즘은 민주주의를 강화할까, 약화할까?

✔ 긍정적 효과

  • 기존 정치 체제의 문제를 지적하고 개혁을 촉구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음.
  • 기존 정치가 소외시킨 계층의 목소리를 반영함.
  • 정부가 엘리트 중심으로 운영될 때, 대중의 요구를 더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음.

✔ 부정적 효과

  • 법치주의, 소수자 권리 보호를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음.
  • 다원주의를 거부하며, 정치적 타협보다는 갈등을 조장하는 경향이 있음.
  • 대중의 불신을 이용하여 정치 체제 자체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음.

💡 연구의 결론:
👉 포퓰리즘이 민주주의에 미치는 영향은 단순하지 않으며, 좌파 vs 우파, 그리고 지역별 정치 환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므로, 더 세밀한 비교 연구가 필요하다.

 

🏛️ 2. 집권했을 때, 포퓰리즘은 민주주의를 어떻게 변화시킬까? (Hawkins & Mitchell)

✔ 포퓰리즘 지도자들은 민주주의를 회복하겠다고 주장하지만, 현실에서는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경우가 많음.
✔ 특히 우파 포퓰리즘은 법치주의와 의회 민주주의를 약화시키는 경향이 강함.
✔ 반면, 좌파 포퓰리즘은 일부 경우 정치적 참여를 높이는 긍정적 효과를 가질 수도 있음.

💡 핵심 메시지:
👉 포퓰리즘이 민주주의를 어떻게 망가뜨리는지에 대한 연구는 많지만, "포퓰리즘이 민주주의를 개선할 가능성은 없는가?"에 대한 연구는 부족하다.

 

🗳️ 3. 포퓰리즘을 지지하는 시민들은 어떤 민주주의를 원할까? (Van Hauwaert & Huber)

✔ 포퓰리즘 지지층은 기존 민주주의에 불만을 갖고 있지만, 민주주의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님.
✔ 이들은 직접 민주주의(direct democracy)적 요소(국민투표, 청원제도 등)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음.
✔ 민주주의의 제도적 한계를 불신하며, 엘리트가 권력을 독점하는 구조를 비판함.

💡 핵심 메시지:
👉 포퓰리즘 지지층을 무조건 반민주주의자로 보기보다는, 이들이 원하는 민주주의 모델이 무엇인지 면밀히 연구할 필요가 있음.

🏛️ 4. 포퓰리스트 정부는 어떤 정치 체제를 지향하는가? (Ruth-Lovell & Wiesehomeier)

포퓰리즘은 기본적으로 대의 민주주의(representative democracy)를 비판하면서 "진정한 국민의 뜻"을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포퓰리스트 지도자들이 실제로 집권하면, 그들이 추구하는 정치 체제는 다양한 형태를 띠게 된다.

✅ 연구의 주요 발견

1️⃣ 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공정한 경쟁을 제한한다.

  • 포퓰리스트 지도자들은 선거의 정당성을 인정하며, "대중의 대표자"임을 강조한다.
  • 하지만 야당과 언론의 자유를 제한하고, 선거 과정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조작하는 경향이 있다.
  • 예시: 헝가리의 오르반 빅토르,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2️⃣ 좌파와 우파 포퓰리즘이 민주주의를 약화시키는 방식이 다르다.

  • 우파 포퓰리즘: 법치주의와 독립적인 기관(법원, 선거관리위원회 등)을 무력화하는 경향
  • 좌파 포퓰리즘: 국가 개입을 확대하면서 정치적 참여를 높이지만, 야당을 억압할 수도 있음

3️⃣ 정치적 맥락(지역, 제도적 환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 강한 민주주의 전통을 가진 국가에서는 포퓰리즘이 제도적 견제를 받지만,
  • 민주주의가 불안정한 국가에서는 포퓰리즘이 독재적 경향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크다.

💡 핵심 메시지:
👉 포퓰리즘이 "민주주의를 존중한다"는 주장은 선거라는 형식적 요소에 국한될 뿐, 자유민주주의(liberal democracy)의 핵심 요소인 권력 분립과 법치주의는 위협받을 가능성이 크다.
👉 따라서 포퓰리스트 정부가 실제로 어떤 민주주의 모델을 따르는지는 지역적 맥락과 정치적 조건에 따라 세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 5. 포퓰리즘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Malkopoulou & Moffit)

포퓰리즘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학계에서는 이를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세 가지 주요 대응 전략을 분석하며, 각각의 장점과 한계를 평가한다.

✅ 포퓰리즘 대응 전략 3가지

1️⃣ 억압적 대응 (Militant Approach) 🔥

  • 포퓰리스트 정당이나 정치인을 법적으로 금지하거나 정치 참여를 제한하는 방식
  • 포퓰리즘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존재로 간주될 때,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접근법
  • ✅ 장점: 반민주적 성향의 포퓰리스트 지도자들이 제도적으로 권력을 잡지 못하도록 차단할 수 있음
  • ❌ 단점: 자유민주주의 원칙(표현의 자유, 정치적 참여)을 침해할 위험 → 오히려 포퓰리스트들이 "희생자" 이미지를 활용할 수도 있음

📌 실제 사례:

  • 독일에서 극우 정당 NPD를 금지하려는 시도 (그러나 표현의 자유 문제로 실패)
  • 스페인에서 카탈루냐 독립파 지도자들이 정치적 탄압을 주장하며 반발

2️⃣ 포용적 대응 (Tolerant Approach) 🤝

  • 포퓰리스트 정당이나 지도자를 정치적 시스템 내에서 포용하면서, 그들이 민주주의 규칙을 따르도록 유도하는 방식
  • ✅ 장점: 포퓰리즘을 제도적으로 견제하면서도, 정치적 경쟁을 유지할 수 있음
  • ❌ 단점: 포퓰리스트들이 "민주주의의 룰을 학습"하여 점점 더 정교하게 시스템을 이용할 수도 있음

📌 실제 사례:

  • 네덜란드와 스웨덴에서는 극우 포퓰리스트 정당이 점차 주류 정당과 협력하면서 정책적 변화를 유도

3️⃣ 사회적 대응 (Social Approach) 🌍

  • 포퓰리즘의 **근본 원인(경제적 불평등, 정치적 소외, 문화적 불만 등)**을 해결하는 방식
  • 포퓰리즘은 단순히 정치적 전략이 아니라, 대중의 불만을 반영하는 현상이므로, 그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
  • ✅ 장점: 포퓰리즘이 확산되는 근본적인 이유를 해결할 수 있음
  • ❌ 단점: 시간이 오래 걸리고, 단기적인 정치적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음

📌 실제 사례:

  • 덴마크는 극우 포퓰리즘 정당의 지지를 줄이기 위해 이민자 문제에 대한 대중의 불안을 해소하는 정책을 추진

💡 핵심 메시지:
👉 포퓰리즘을 단순히 "탄압"하는 전략은 한계가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정치적, 사회적 대응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일 가능성이 높다.
👉 하지만, 각 국가의 정치적 환경에 따라 어떤 대응 전략이 효과적인지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상황별 분석이 필요하다.


🎯 결론: 포퓰리즘 연구, 어디로 가야 할까?

이 논문은 포퓰리즘과 민주주의의 관계가 단순하지 않으며, 복잡한 상호작용을 갖고 있음을 강조한다.
단순히 "포퓰리즘은 민주주의에 해로운가?"라는 질문이 아니라, **"어떤 조건에서 포퓰리즘이 민주주의에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가?"**를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포퓰리즘 연구의 미래 방향
1️⃣ "위에서(top-down) 내려오는 포퓰리즘"과 "아래에서(bottom-up) 올라오는 포퓰리즘"을 구분해야 함

  • 지도자들이 포퓰리즘을 활용하는 방식과, 일반 시민들의 포퓰리즘적 태도는 다를 수 있음.
  • 예를 들어, 트럼프와 같은 지도자는 포퓰리즘적 레토릭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만,
    시민들은 단순히 엘리트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포퓰리즘을 지지할 수도 있음.

2️⃣ 좌파 포퓰리즘과 우파 포퓰리즘의 차이를 명확히 분석할 필요가 있음

  • 두 유형의 포퓰리즘이 민주주의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게 나타나므로, 이를 정교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음.

3️⃣ 포퓰리즘의 확산을 막기 위한 정책적 대응 연구 필요

  • 포퓰리즘을 억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어떤 정치적·사회적 환경에서 포퓰리즘이 발생하는지를 연구해야 함.

야당 속 포퓰리즘: 자유 민주주의에 대한 보이지 않는 위협?

포퓰리즘이 민주주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는 대부분 집권한 포퓰리스트 지도자들에게 집중된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집권한 포퓰리스트들은 입법을 변경하고, 법치를 약화시키며, 정치 체계를 장악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야당으로 남아 있는 포퓰리스트 정당의 역할을 간과하곤 한다. 포퓰리스트 정당은 항상 권력을 장악하는 것은 아니며, 대다수의 경우 야당으로서 오랜 기간 활동한다. 그렇다면, 이들은 야당일 때 자유 민주주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아니면 더 교묘하고 장기적인 위협이 될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대학(Universiteit van Amsterdam)의 사라 L. 드 랑게(Sarah L. de Lange)와 라리사 뵉만(Larissa Böckmann)의 논문 Populists in Opposition: A Neglected Threat to Liberal Democracy?은 포퓰리스트 정당이 야당으로 활동할 때 민주주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저자들은 포퓰리스트 정당이 정치적 의제 설정, 정책 결정, 그리고 시민들의 정치적 참여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며, 기존 연구들의 모순된 결론을 체계적으로 정리한다.

이 글에서는 이 논문의 핵심 내용을 알기 쉽게 풀어보면서, 야당 속 포퓰리즘이 민주주의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해보겠다.


포퓰리즘은 야당일 때 민주주의에 긍정적일까?

전통적으로 정치학자들은 포퓰리스트 정당이 야당일 때 민주주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왔다. 왜냐하면, 야당에 있을 때는 권력을 직접 행사할 수 없기 때문에 선거 동원, 정치 참여 촉진, 대표성 확대와 같은 민주주의적인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 야당 속 포퓰리즘이 민주주의에 긍정적이라고 보는 이유
 정치 참여 확대: 기존 정치에 불만을 가진 유권자들을 정치에 끌어들인다.
 정당 간 경쟁 강화: 기존 정당들이 포퓰리스트들의 요구를 반영하도록 유도한다.
 주류 정당 견제: 기성 정치 엘리트의 기득권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론적으로는 야당 속 포퓰리즘이 민주주의의 '수정자(corrective)'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실제로 일부 연구들은 포퓰리스트 정당이 야당일 때 정치적 경쟁을 활성화하고, 기성 정당들이 국민의 요구를 더 반영하도록 만들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 논문은 포퓰리스트 정당이 야당일 때 민주주의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한 결과, 포퓰리즘이 꼭 민주주의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구조적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1. 야당 속 포퓰리즘이 민주주의의 질(quality of democracy)에 미치는 영향

자유 민주주의는 단순히 선거를 통해 다수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법치주의, 소수자 보호, 의회와 사법부의 독립성 보장 등의 요소를 포함한다.

📌 그렇다면, 포퓰리스트 정당이 야당일 때 민주주의의 질에 미치는 영향은?

 일부 연구는 긍정적인 영향을 발견

  • 포퓰리스트 정당이 기성 정당들을 압박하여 정책 응답성(responsiveness)을 높인다고 주장
  • 특히 중남미에서는 포퓰리스트 야당이 시민 참여를 확대하는 역할을 한다는 연구(Huber & Schimpf, 2016a)

 하지만 대체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더 많음

  • 포퓰리스트 정당이 야당일 때, 법치주의(rule of law) 약화 가능성 증가
  •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 간의 상호 견제 약화(Huber & Schimpf, 2017)
  • 포퓰리스트 정당이 야당일 때 국민투표(referenda)를 더 많이 추진하는 경향이 있음 → 다수결 중심 정치 강화 → 소수자 권리 약화 가능성(Angelucci, Rojon, & Vittori, 2024)

🔎 사례 분석

  • 유럽 극우 포퓰리즘 정당(Right-Wing Populist Parties, PRRPs)은 야당일 때 소수자 권리를 제한하려는 입법을 시도하는 경향이 있음.
  • 반면, 좌파 포퓰리스트 정당(Left-Wing Populist Parties, PRLPs)은 야당일 때 소수자 권리를 확장하려는 정책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음.
  • 하지만 두 유형의 포퓰리스트 정당 모두 입법부-사법부 간의 견제 시스템을 약화시키는 데 기여할 가능성이 있음.

2. 야당 속 포퓰리즘과 시민들의 정치적 참여

포퓰리즘은 기본적으로 기존 정치 시스템이 국민을 제대로 대표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국민의 정치 참여를 강조한다. 그렇다면, 포퓰리스트 정당이 야당일 때 유권자들의 정치 참여를 증가시킬까?

 일부 연구에서는 긍정적인 효과 발견

  • 포퓰리스트 정당이 선거 참여율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 존재 (Leininger & Meijers, 2021)
  • 특히 동유럽 국가에서는 포퓰리스트 정당이 선거 참여를 촉진하는 역할을 함
  • 일부 극우 포퓰리스트 정당은 사회적 약자의 투표율을 증가시키는 효과(Huber & Ruth, 2017)

 하지만 정치적 신뢰(political trust)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영향

  • 포퓰리스트 정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대체로 기성 정치에 대한 불신이 높음
  • 특히 포퓰리스트 정당이 야당일 때 정치 신뢰도가 더욱 낮아지는 경향(Kołczyńska, 2022)
  • 결과적으로 정치 불신을 강화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음

🔎 결론:
포퓰리즘이 정치 참여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할 수도 있지만, 정치 불신과 양극화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더 크다.


3. 야당 속 포퓰리즘과 주류 정당(mainstream parties) 변화

포퓰리스트 정당이 야당일 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기성 정당(mainstream parties)의 변화다.

📌 포퓰리즘이 야당일 때 기성 정당에 미치는 영향
🔸 주류 정당이 포퓰리스트 정당의 정책을 따라가는 경향(Mainstreaming Effect, Mudde, 2019)
🔸 유럽 우파 정당들이 포퓰리스트 극우 정당을 따라 이민정책을 보수화하는 사례 다수(Bale et al., 2010)
🔸 하지만, 포퓰리스트 정당이 직접 민주주의적 개혁(국민투표 확대 등)을 주장해도, 주류 정당들은 이에 영향을 덜 받는다는 연구도 존재(Weisskircher, 2023)

결국, 포퓰리스트 정당이 야당일 때 정책적으로 기존 정당을 끌어당기는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이는 민주주의의 질을 반드시 개선하는 방향은 아니다.


결론: 야당 속 포퓰리즘은 민주주의의 위협인가, 수정자인가?

이 논문은 기존 연구들을 종합하여, 포퓰리즘이 야당일 때도 민주주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강조한다.

📌 핵심 결론
✔ 포퓰리스트 정당이 야당일 때, 정치 참여는 증가할 수 있지만 정치 불신도 심화됨.
✔ 주류 정당이 포퓰리스트 정당의 정책을 따라가면서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큼.
✔ 특히 극우 포퓰리즘 정당은 법치주의와 소수자 권리를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음.

💡 즉, 포퓰리즘은 야당일 때도 민주주의에 긍정적인 요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정치 체제에 구조적인 위협이 될 수도 있다.

 

 

포퓰리즘이 집권하면 민주주의는 어떻게 변화하는가?

포퓰리스트 정권의 영향과 학계의 논쟁을 중심으로

포퓰리즘(populism)이 단순한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정부를 장악하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까? 이는 현대 민주주의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 중 하나다. 정치 지도자들이 포퓰리스트적 담론을 활용해 집권하는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포퓰리스트 정부의 민주주의적 영향에 대한 학문적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학계는 포퓰리즘이 집권하면 민주주의를 약화시키는 경향이 크다고 분석해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포퓰리즘이 기존 정치 체제의 결함을 보완하고, 소외된 시민층의 정치 참여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포퓰리즘은 민주주의에 위협적인 요소인가, 아니면 개혁적인 요소인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브리검 영 대학교(Brigham Young University)의 커크 A. 호킨스(Kirk A. Hawkins)와 CEU 민주주의 연구소(CEU Democracy Institute)의 그랜트 A. 미첼(Grant A. Mitchell)이 발표한 논문 The Effect of Populist Incumbents on Democracy를 분석해보겠다. 이 연구는 포퓰리스트 정권이 집권한 후 나타나는 정치적 변화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기존 연구들이 놓친 부분을 지적하며 향후 연구 방향을 제시한다.


포퓰리스트 정부와 민주주의: 기존 연구와 주요 접근법

포퓰리즘이 민주주의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크게 두 가지 접근법을 사용한다.

① 이데올로기적 접근(ideational approach)

  • 포퓰리즘을 "엘리트 vs. 민중"이라는 대립 구조로 정치적 문제를 해석하는 얇은 이데올로기(thin-centered ideology)로 본다.
  • 포퓰리스트 정권은 대중의 뜻을 실현하려 한다는 명분으로 정치 개혁을 시도할 수 있지만, 엘리트에 대한 반감이 강하기 때문에 민주주의적 견제 장치를 약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 포퓰리스트 지도자는 자신을 "진정한 국민의 대표"로 규정하며, 반대파를 국민의 적으로 몰아 정치적 균형을 깨뜨릴 수 있다.

② 정치-전략적 접근(political-strategic approach)

  • 포퓰리즘을 개인의 카리스마와 개인주의적 지도력(personalistic leadership)으로 정의한다.
  • 포퓰리스트 지도자는 정당 기반보다는 개인적 지지층에 의존하며,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제도를 파괴하고 새로운 정치 구조를 만든다.
  • 포퓰리스트 정권이 들어선 후에는 기존 정치 엘리트와 협력하는 대신, 정당, 의회, 사법부 등의 민주주의적 견제 장치를 약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이 논문은 위 두 가지 접근법을 바탕으로, 포퓰리스트 정부가 민주주의의 3대 핵심 요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1. 포퓰리스트 정부의 민주주의적 위협: 선거, 시민 자유, 사법부 독립 약화

학계에서 가장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결론은 포퓰리스트 정부가 들어선 후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이 약화된다는 점이다. 특히, 다음 세 가지 영역에서 포퓰리즘의 부정적 영향이 두드러진다.

📌 (1)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Fair Elections)의 약화

포퓰리스트 지도자는 자신이 **‘국민의 유일한 대표자’**라는 논리를 내세우며, 선거 규칙을 바꿔 경쟁을 약화시키려 한다. 이를 통해 야당과 반대 세력의 입지를 줄이고 장기 집권을 시도한다.

🔸 연구 사례:

  • Levitsky & Loxton (2013): 라틴아메리카 포퓰리스트 지도자들이 집권 후 선거법을 개정해 경쟁을 약화한 사례 분석
  • Juon & Bochsler (2020): 포퓰리스트 정부가 들어선 국가에서 선거의 공정성이 낮아지는 경향 발견

📍 구체적 사례:

  •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Viktor Orbán): 선거구를 변경하고 야당에 불리한 선거법을 제정
  •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Hugo Chávez): 언론 장악 후 선거 절차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변경

📌 (2) 시민 자유(civil liberties)의 위축

포퓰리스트 정권은 언론과 야당을 ‘국민의 적’으로 규정하며 탄압하는 경향이 있다. 언론을 장악하고, 반대파를 법적으로 탄압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 연구 사례:

  • Houle & Kenny (2018): 포퓰리스트 정부가 들어선 후 사법부 독립 약화, 언론 자유 후퇴
  • Kenny (2020): 포퓰리스트 정권이 언론 탄압을 증가시키고, 반대파를 탄압하는 경향

📍 구체적 사례:

  •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ğan): 정부 비판 언론사 폐쇄, 기자 구속
  •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Rodrigo Duterte): 정부 비판 언론사 ABS-CBN 폐쇄

📌 (3) 사법부 독립(horizontal accountability)의 붕괴

포퓰리스트 지도자는 자신을 **"국민의 뜻을 대변하는 유일한 지도자"**로 규정하며, 사법부의 견제 기능을 약화시키려고 한다.

🔸 연구 사례:

  • Ruth-Lovell & Grahn (2023): 포퓰리스트 정권이 들어선 국가에서 사법부 견제 기능 약화
  • Weyland (2024): 포퓰리즘이 강한 국가에서 의회의 힘이 축소되고 행정부의 권한이 강화

📍 구체적 사례:

  • 폴란드의 법과 정의당(Law and Justice Party): 사법부 개혁을 빌미로 헌법재판소 약화
  •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사법부를 정부 통제 하에 두고, 반대파 법적 탄압

2. 포퓰리즘이 민주주의를 강화할 수도 있을까?

일부 학자들은 포퓰리즘이 정치적 소외 계층을 동원하고, 기존 민주주의의 결함을 보완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 (1) 정치 참여 증가(Political Participation)

포퓰리즘은 기존 정치 체제에서 배제된 계층을 동원하여 정치적 관심을 높이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 연구 사례:

  • Leininger & Meijers (2021): 동유럽에서 포퓰리스트 정당이 선거 참여율을 높인 사례 발견

📌 (2) 민주적 대표성 강화(Democratic Representation)

좌파 포퓰리스트 정당은 기존 정치에서 소외된 노동자, 빈곤층, 소수자 계층을 대변하는 역할을 한다.

🔸 연구 사례:

  • Mudde & Rovira Kaltwasser (2013): 좌파 포퓰리즘이 사회적 포용성과 대표성을 강화하는 경향 분석

결론: 포퓰리즘, 민주주의의 위기인가 개혁인가?

📌 핵심 결론:
✔ 포퓰리스트 정권은 선거의 공정성 약화, 언론 및 사법부 독립 침해, 권력 집중화를 초래하는 경향
✔ 일부 포퓰리즘은 정치적 참여와 대표성을 증가시키는 효과도 존재
하지만, 전반적으로 포퓰리즘은 자유 민주주의를 약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