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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학] Bonica et al (2025) 후보자의 이념이 너무 극단적이면 표를 잃을까?

Dr. Julia 2025. 4. 2. 07:45

후보자의 이념이 너무 극단적이면 표를 잃을까?

같은 투표소 데이터를 활용한 미국 선거 분석

1. 기존 연구들이 말해 온 것들: 이념이 너무 강하면 표를 잃는다?

유권자들은 과연 너무 극단적인 후보를 싫어할까요?

이건 정치학에서 오랫동안 연구되어온 중요한 질문입니다. 이른바 ‘이념적 페널티(ideological penalty)’라는 개념인데요, 간단히 말해서 후보가 너무 좌파거나 너무 우파이면, 중도 유권자들이 등을 돌려서 표를 덜 받게 된다는 이론입니다.

이 아이디어는 정치학의 고전이론인 Anthony Downs의 '합리적 유권자 이론(1957)'에서 시작됐습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유권자들은 자신과 이념적으로 가까운 후보를 선택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후보는 가능한 한 유권자들의 평균적 위치에 가까워지려고 하게 된다는 거죠. 쉽게 말하면 "중도가 이긴다"는 논리예요.

그런데 현실에서는 꼭 그렇게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정말 중도가 유리한 걸까?”

➡️ 기존 연구들의 혼란스러운 결론

지금까지 이 주제를 다룬 연구들은 결론이 하나로 모이지 않았어요.

  • Erikson & Wright (2000), Canes-Wrone et al. (2002) 같은 초기 연구들은 주로 현직 의원(incumbents)의 의회 투표 기록(roll-call votes)을 가지고 분석했어요. 이들은 "너무 극단적인 성향의 의원일수록 재선 가능성이 낮다"작은 이념적 페널티를 확인했습니다.
  • Hall (2015)은 경선(primary)에서 아주 근소하게 이긴 극단적 후보들이 본선에서 훨씬 약세를 보인다는 점을 밝혀냈고, 그 이념적 페널티가 무려 9~13%포인트나 된다고 주장했어요. 이건 큰 페널티죠!
  • 반면, 최근 들어 나온 연구들은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예를 들어,
    • Bonica & Cox (2018): 요즘 선거에선 후보 이념이 표에 거의 영향을 안 준다.
    • Utych (2020): 중도 후보와 극단 후보 사이에 당선 가능성 차이가 거의 없다.
    • Handan-Nader et al. (2023): 주의회 선거에서는 이념적 페널티 자체가 아예 사라졌다는 증거도 있음.

그럼 왜 이렇게 연구들마다 결과가 엇갈리는 걸까요?


핵심 문제: “표를 덜 받은 건 이념 때문일까, 투표율 때문일까?”

기존 연구들은 대부분 지역 간 비교(예: 민주당 지역 vs 공화당 지역)나 시간대별 비교(예: 2000년 vs 2020년)를 했기 때문에, 이념적 위치 때문에 표를 잃었는지, 아니면 그냥 투표율이 낮았던 건지 구분하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예를 들어, 진보적인 후보가 표를 덜 받았다고 해도,
그 지역의 진보 유권자들이 그날 투표를 안 한 것일 수도 있고,
같은 날 다른 보수 후보가 너무 인기 있었던 것일 수도 있죠.
즉, 후보 개인의 이념이 정말 유권자의 선택을 바꾼 건지 알 수 없다는 거예요.

이걸 논문에서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많은 기존 연구들은 persuasion(설득 효과)과 turnout(투표율 효과)을 구분하지 못했다."

 


새로운 계기: 캠페인 자금 기반 이념 측정 도구 등장

한 가지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후보자의 이념을 측정할 수 있는 데이터가 거의 없어서, 현직 의원의 의회 투표 기록(roll-call vote)만 가지고 분석할 수 있었는데요, 요즘은 캠페인 자금 데이터(CFscore, DIME 등)를 기반으로 현직이 아닌 도전자나 로컬 선거 후보자의 이념까지 측정할 수 있게 됐습니다.

덕분에 더 많은 후보들을 비교할 수 있게 됐고, 이로 인해 이 주제에 대한 연구도 확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혼란스럽다는 것.

  • 어떤 연구는 “극단적인 후보는 확실히 불리하다”고 하고,
  • 어떤 연구는 “이제 유권자들은 후보의 이념에는 별로 관심 없고, 그냥 당만 보고 찍는다”고 하죠.

그래서 이 논문이 등장합니다!

Bonica 등(2025)은 바로 이 지점에서 문제를 지적합니다.

“이렇게 엇갈리는 결론이 나오는 이유는 대부분의 연구들이 설득 효과와 투표율 효과를 섞어놓고 분석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예 동일한 유권자들끼리 비교하는 방식으로, 정말 후보의 이념이 표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제대로 살펴보려고 합니다.”

기존 문헌의 한계를 극복하고, 투표율을 완전히 통제한 상태에서 진짜로 ‘이념만’이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를 찾아보려는 것이 이 논문의 출발점이죠.


👉 요약하자면,

  • 기존 연구들은 후보 이념이 표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힌트를 줬지만,
  • 결과가 일관되지 않았고,
  • 이는 대부분 연구 디자인의 한계 때문이었습니다.

Bonica와 동료들은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새로운 방식의 정교한 분석을 시도합니다.
그게 바로 다음 글에서 소개할 "동일 투표소 비교 방식 (within-precinct design)"입니다!

 

2. 이 논문의 핵심 아이디어: ‘투표소 안에서’ 비교하면 뭐가 다를까?

이 논문에서 제일 흥미로운 포인트는 바로 “같은 투표소 안에서 후보들을 비교한다”는 발상이에요.

들어보면 간단한데, 실제로 이렇게 정밀하게 분석한 연구는 거의 없었습니다.

자, 한 번 상상해볼까요?


📮 예시: 내가 사는 동네에서 동시에 여러 선거가 열린다면?

2020년 미국 대선 날, 많은 유권자들은 한 번에 여러 선거에 동시에 투표했습니다.

예를 들어,

  • 대통령 선거
  • 상원 의원 선거
  • 주지사 선거
  • 주 재무관 선거
  • 주의회 하원 의원 선거

이렇게 다섯 개 이상의 선거가 동시에 벌어졌다면,
유권자는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이 모든 후보에게 표를 던진 거예요.

여기서 중요한 점!
누가 투표하러 왔는지는 똑같습니다.
즉, 투표율이나 유권자 구성은 일정하다는 거죠.

이제 이걸 연구자의 시선으로 보면,
“오, 이건 좋은 자연실험(natural experiment)이잖아?”
동일한 유권자 집단이, 서로 다른 이념을 가진 후보들에게 어떻게 다른 표를 주었는지를 비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겁니다.


💡 그래서 이 논문은 뭘 했냐면?

연구자들은 2016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 전역의 3백만 개 넘는 '투표소-선거 쌍 데이터'를 분석했어요.
각 투표소(precinct)에서 동시에 치러진 여러 선거들 속 후보들의 이념 위치를 측정하고,
그 후보들이 받은 표를 비교했습니다.

즉,

같은 사람들한테, 더 극단적인 후보가 표를 덜 받았는지? 더 중도적인 후보가 유리했는지?
를 분석한 거예요.

이 방식을 논문에서는 "within-precinct design", 즉 “동일 투표소 비교 방식”이라고 부릅니다.


🔍 왜 이 방법이 혁신적인가?

기존 연구들은 지역 간 비교를 많이 했습니다. 예를 들어:

  • A지역(진보 성향)의 진보 후보 vs B지역(보수 성향)의 보수 후보 비교
  • 2010년 선거 vs 2020년 선거 같은 시간 비교

문제는 이거죠.
이렇게 비교하면 후보의 이념이 표에 영향을 준 건지, 지역 성향이나 투표율 차이 때문인지 알 수 없습니다.

반면 이 논문은 같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표 차이를 보는 거예요.
투표율, 지역 인구 구성, 선거 열기 등의 영향을 완전히 통제한 상태에서,
오로지 후보의 이념만이 표심에 영향을 줬는지를 분석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이런 방식 덕분에, 후보 이념과 유권자 반응 사이의 ‘진짜 인과 관계’를 밝혀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기여를 한 연구라고 할 수 있어요.


📌 요약하자면:

  • 같은 투표소 안에서 다양한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을 비교
  • 유권자는 동일, 그래서 투표율·구성의 영향은 제거
  • 이념만이 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순수하게 분석할 수 있음!

다음 단계에서는 이 분석을 위해 필요한 핵심 개념을 설명할게요.
바로 ‘설득(persuasion)’과 ‘투표율(turnout)’은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라는 논문의 핵심 논지입니다.


3. 이론적 배경: '설득'과 '투표율'은 다르다!

이 논문이 정말 강조하는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이겁니다:

“후보자의 이념은 유권자의 ‘선택’을 바꿀 수도 있고, 유권자의 ‘투표 여부’를 바꿀 수도 있다.
그런데 이 둘은 완전히 다른 메커니즘이다!”

쉽게 말하면,
설득(persuasion)과 투표율(turnout)은 서로 다른 현상이라는 겁니다.


💬 1) 설득(persuasion): 표심을 바꾼다

설득이란,

“어떤 유권자가 A 후보보다 B 후보가 더 자기랑 비슷하다고 느껴서, 표를 바꾸는 것”이에요.

예를 들어,
민주당 지지 성향이지만 너무 극단적인 좌파 후보가 나왔다면,
“음… 이건 너무 진보적인데?” 하고 공화당 후보를 찍을 수도 있겠죠.
이건 ‘선택’을 바꾸는 행동, 즉 설득 효과입니다.


🚶 2) 투표율(turnout): 아예 투표를 하지 않는다 or 하러 간다

반면, 어떤 유권자는
“둘 다 마음에 안 들어. 그냥 안 찍을래.” 하고 투표장에 안 갈 수도 있죠.
→ 이건 후보가 ‘설득에 실패한’ 게 아니라, 투표율이 낮아진 것이에요.

또 어떤 유권자는
“우리 후보 너무 멋져! 반드시 찍으러 가야지!”
하고 친구들도 데리고 투표장에 갈 수도 있습니다.
→ 이건 이념적 위치가 투표를 자극한 경우, 즉 turnout 효과죠.


그런데, 대부분의 기존 연구는 이 둘을 섞어버렸다!

기존 연구들은 후보의 이념이 "표에 영향을 줬다"고 말하면서도,
그게 설득 때문인지, 투표율 때문인지는 구분하지 않았습니다.

이건 마치 이런 질문 같아요:

"A후보가 표를 많이 받았는데, 그게 유권자들이 A를 더 좋아하게 돼서일까?
아니면 그날 유권자들이 더 많이 투표장에 와서일까?"

이걸 구분하지 않으면, 후보 개인의 이념이 유권자에게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 알 수 없어요.


🧠 연구자들의 선택: 우리는 설득만 본다

그래서 이 논문은 turnout(투표율)의 영향을 완전히 고정시켜 놓고,
오직 persuasion(설득 효과)만을 분석하기로 했습니다.

“같은 유권자들이, 여러 후보들 중 이념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반응했는가?”만을 보는 거예요.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바로 ‘동일 투표소 비교’ 방식을 썼기 때문이죠.

이 방식 덕분에 연구자들은 이런 식의 깨끗한 비교가 가능해집니다:

“같은 사람이 여러 선거에 동시에 참여했고, 그 중 어떤 후보는 더 극단적이었다.
이때, 그 후보는 표를 덜 받았는가?”


🎓 쉬운 비유: 학교 공부 비유

논문에서는 이걸 학생 성적과 가정환경에 비유해요:

  • 어떤 학생이 성적이 좋은 건, 그 학생이 열심히 공부해서일 수도 있고
  • 아니면 그 학교에 좋은 시설(학교 평균)이 있어서일 수도 있죠.

이 둘을 섞으면 그 학생 개인의 노력을 평가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연구자들은 “같은 학교 안에서” 학생들을 비교하듯,
이 논문도 “같은 투표소 안에서” 후보들을 비교한 거예요.
→ 그렇게 해야 후보 개인의 이념이 진짜 영향을 줬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이죠.


✨ 요약하자면,

  • 설득은 “이 후보가 더 나아서 찍는다” → 개인 수준 효과
  • 투표율은 “선거 자체가 흥미로워서 투표하러 간다” → 선거 수준 효과
  • 이 논문은 설득만 따로 떼어내서 분석하기 위한 디자인을 고안했다

 

 

4. 데이터와 방법: 전미 3백만 개 투표소-선거 데이터를 분석하다

이 논문이 정말 놀라운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데이터의 양과 정교한 분석 방식이에요.
그냥 "큰 데이터를 썼다" 수준이 아니라, 정교하게 연결하고 구성한 데이터 인프라 그 자체가 연구의 핵심 도구이자 기여입니다.

한마디로, “미국 정치 데이터로 이렇게까지 해볼 수 있구나!” 싶은 연구입니다.


📊 전체 데이터 규모는 어느 정도?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의 모든 주에서 실시된 선거 중,
정당 간 경쟁이 있었던 총선거를 대상으로 삼았어요.

분석에 포함된 데이터는 다음과 같습니다:

  • 20,000명의 후보자들에 대한 이념 점수
  • 3백만 개의 투표소-선거 쌍 데이터 (precinct x election)
  • 3억 표 단위 수준의 개별 투표 결과

이 모든 데이터를 정치자금, 선거 결과, 후보자 정보, 선거 종류 등등과 연결해,
정밀한 분석이 가능한 구조로 재가공했습니다.


🔎 1. 후보자의 이념은 어떻게 측정했을까?

먼저, 핵심 변수인 후보자의 이념 점수를 봐야겠죠.

이 논문에서는 단일한 이념 점수가 아닌, 여러 개의 점수를 종합해서 만든 ‘복합 이념 지표(composite ideology measure)’를 사용했어요.

✅ 사용된 이념 측정 지표들:

  • CFscores (campaign finance): 정치자금을 누구에게 받았는지, 누구에게 기부했는지를 기반으로 이념 추정
  • DW-NOMINATE: 의회 투표 기록 기반 이념 지표 (현직 의원에게만 가능)
  • DW-DIME: 정치자금 기반으로 새롭게 학습한 이념 지표
  • GGUM scores: 양극단에서 반응이 유사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새로운 이념 추정 방식
  • Shor & McCarty scores: 주의회 의원 이념 측정
  • Hall & Snyder (2013) 이념 추정 값

이렇게 다양한 점수를 가져온 뒤, 결측값을 다루고 측정오차를 줄이기 위해,
Blackwell et al. (2017)의 multiple over-imputation (MOI) 기법을 활용해 지표들을 통합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성분분석(PCA)을 통해 공통 이념 축을 뽑아낸 것이 바로 ‘복합 이념 점수’예요.

➡️ 이 덕분에 연방 선거, 주 선거, 현직자, 도전자 등 모두를 같은 이념 축에서 비교할 수 있게 됐습니다.


🔄 2. 이념 점수와 실제 선거 결과를 어떻게 연결했을까?

이 연구의 또 다른 대단한 점은 바로 서로 다른 데이터 소스를 정교하게 매칭(matching)했다는 거예요.

📌 연결한 데이터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후보자 이념 점수 (DIME에서 가져옴)
  2. 투표소별 개표 결과 (MIT Election Data and Science Lab, MEDSL)

이 둘을 연결하려면, "이 후보가 이 선거에서 이 투표소에서 나온 표다"라는 걸 알아야 하죠.
이를 위해 연구팀은 정교한 이름 매칭 알고리즘(fuzzy string matching)과
선거 구분 정보(주, 선거구, 정당, 직책 등)를 활용해 연결했어요.

  • Jaro-Winkler distance를 이용한 이름 유사도 계산
  • 주-정당-직책-선거구를 기준으로 블로킹(blocking)
  • 91%의 후보-선거 매칭률을 달성

➡️ 덕분에 전국 3백만 개 단위의 “투표소 × 선거” 데이터에
각 후보의 이념 점수가 정확히 붙게 되었어요.


🗳️ 3. 투표소 데이터: 유권자의 선택을 고정한 단위

데이터의 분석 단위는 바로 투표소 단위(precinct-level)입니다.

미국의 투표소는 아주 작은 지역 단위로,
대개 한 동네 수준의 유권자들이 같은 투표지를 받습니다.
여기서 동시에 여러 선거가 열리기 때문에,
같은 유권자들이, 다른 후보들에 대해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완벽한 분석 단위가 됩니다.

예:

  • 같은 투표소에서 대통령, 상원의원, 주의원 선거가 동시에 있음
  • 각 후보는 다른 이념을 가짐
  • 유권자는 똑같지만, 어떤 후보에게는 표를 주고, 어떤 후보는 안 줌
    후보자의 이념이 표에 미친 ‘설득 효과’를 순수하게 측정 가능

🧮 4. 분석 모델: 어떤 방식으로 추정했을까?

연구자들은 투표소 안에서 선거 간의 차이를 분석하기 위해 정교한 회귀 모델을 사용했습니다.
기본 구조는 이렇습니다:

Democratic Vote Share = Midpoint + Candidate Variables + Fixed Effects + Error

여기서 주요 변수는:

  • Midpoint: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의 이념 중간값 (후보 간 이념 거리의 중심)
  • Incumbency: 현직 여부
  • Fundraising: 정치자금 모금 규모 (로그 차이)
  • Prior Office Experience: 과거 선출직 경험
  • Third Parties: 제3당 후보 유무
  • Precinct-Cycle Fixed Effects: 각 투표소 × 선거년 조합 고정 효과

➡️ 특히 precinct-cycle fixed effects를 넣음으로써
각 투표소의 고유한 정치 성향이나 인구구조, 연도별 투표 열기 등을 모두 통제할 수 있습니다.
즉, 진짜로 이념만이 표심을 바꿨는지를 확인하는 거예요.


🗂️ 5. 보정, 민감도, 견고성 검증도 꼼꼼하게!

연구팀은 단순한 모델 하나만 돌리고 끝낸 게 아닙니다.
다양한 robustness checks도 진행했어요:

  • 모델 사양 바꿔보기: 대통령 투표 대비 상대 성과로 보는 방식 등
  • 선거 유형, 주별 분석: 연방 선거 vs 주 선거, 고정보수 지역 vs 경합 지역
  • 결측값 보정: 후보의 이념 점수가 없을 경우, 주-당 평균값으로 대체
  • 롤오프(Roll-off) 효과 분석: 유권자가 일부 선거는 건너뛰었는지 확인
  • 기존 이념 점수 제거 테스트: 하나씩 빼가며 복합 점수의 안정성 점검

➡️ 이런 검증 덕분에 분석의 신뢰도가 높아졌습니다.


✨ 요약하자면,

항목설명
🎯 핵심 분석 단위 투표소(precinct) × 선거(선거구, 직책 등)
🧑‍💼 후보 정보 약 20,000명 이상, 이념 점수 복합화
📥 사용 데이터 DIME(정치자금 기반 이념), MEDSL(투표소 결과), 기타 후보 약력
🔧 분석 기법 동일 투표소 비교 (within-precinct), 고정효과 회귀
📐 장점 turnout 통제, persuasion만 분리 가능
📊 견고성 다양한 방식으로 robustness 확인 완료

 


5. 결과: 중도로 가면 표를 더 받을까?

연구자들이 수많은 데이터를 정리하고 분석한 끝에 내린 첫 번째 핵심 결론은 이겁니다:

“네, 중도에 가까운 후보가 평균적으로 더 많은 표를 받습니다.”
하지만!
그 효과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작습니다. 아주 작습니다.


📉 어느 정도 작냐면…

이 논문은 후보자 간의 이념 거리를 수치화해서,
두 후보의 중간 지점(midpoint)이 오른쪽(보수 쪽) 또는 왼쪽(진보 쪽)으로
표준편차(standard deviation) 만큼 움직일 경우를 가정합니다.

그 결과:

  • 민주당 후보의 표 비율이 약 0.6%포인트 증가합니다.

예를 들어,
민주당 내에서도 꽤 진보적인 후보(예: Alexandria Ocasio-Cortez 급) 대신
중도적인 후보(예: Dan Lipinski)가 출마해서,
공화당 후보와의 중간점이 중도로 이동했다면—
→ 유권자들에게 설득력이 살짝 더 생기고,
→ 표는 평균적으로 약 0.6%포인트 더 받을 수 있다는 거죠.


📊 비교: 이게 얼마나 작은 수치일까?

정치학에서는 1%포인트 차이만으로도 승패가 갈리는 접전이 많긴 하지만,
0.6%는 흔히 말하는 “크게 당선 가능성을 뒤집는 수준”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 현직 후보라는 이점: 약 2~3%포인트 정도
  • 모금 규모가 클 경우의 이점: 약 1~2%포인트
  • 이름 인지도가 높거나, 공직 경험이 있을 때: 1% 안팎

→ 이들에 비해 이념적 중도로 이동했을 때 얻는 효과는 절반 이하 수준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에요.


📌 결론:

  • 확실히 표심은 이념에 반응하지만,
  • 그 반응은 미세하다.

유권자들은 아주 극단적인 후보는 꺼리는 경향이 있지만,
후보가 중도로 조금 옮긴다고 해서 엄청난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6. 맥락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선거에서 똑같은 결과가 나타나는 건 아닙니다.

이 논문이 흥미로운 이유는 바로 이 “효과의 조건부 성격”,
상황에 따라 중도로 가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밝혀낸 데 있어요.


🎯 첫째, 정보가 많은 선거일수록 이념 효과가 크다

후보자에 대한 정보가 많을수록, 유권자들은 이념에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예:

  • 대통령, 주지사, 상원 선거처럼 언론 보도가 많고 관심이 큰 선거에서는
    → 유권자들이 후보의 이념을 인지하고, 판단에 반영합니다.
    → 중도적인 후보가 극단적 후보보다 유리해짐.

반면,

  • 지방의원, 회계감사관, 주의회 하원 같은 저관심 선거에서는
    → 유권자들이 그냥 ‘당’만 보고 찍는 경우가 많고
    → 후보의 이념이 별로 영향을 안 미칩니다.

➡️ 이념의 효과는 “정보량”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죠.


🧑‍💼 둘째, 현직 의원일수록 이념에 더 민감하게 평가받는다

같은 이념 성향을 가진 후보라도,
현직(incumbent)이면 유권자들의 평가가 더 냉정합니다.

왜냐하면:

  • 현직은 이미 공직에서 활동한 기록이 있어서
  • 유권자들이 “저 사람은 실제로 저런 정책을 밀어붙였지” 하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 따라서 현직이 더 극단적이면 페널티가 더 커지고,
도전자는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 셋째, 선거구의 정치 지형에 따라 달라진다

이 논문은 선거구(precinct)를 “진보/보수 성향”에 따라 10단계로 나눠서 분석했어요.

결과는 흥미롭습니다:

  • 중도 성향 선거구에서는
    → 이념적으로 중간에 가까운 후보가 확실히 유리
    → 즉, 여기선 중도로 가는 전략이 효과적
  • 극보수 or 극진보 지역에서는
    → 오히려 이념적 순도(purity)가 높을수록 더 표를 받기도 함
    → 예: 공화당 우세 지역에서 중도 공화당 후보가 오히려 표를 덜 받을 수도 있음

➡️ 지역의 정치색이 극단적일수록, 유권자도 그만큼 이념적으로 경직되어 있다는 뜻이에요.


7. 그래서 중도로 가야 할까? 전략적 함의

그럼 이 논문은 캠페인 전략가들에게 어떤 조언을 줄 수 있을까요?


💬 단순 요약: “중도로 가면 약간 도움은 되지만, 모든 걸 바꾸진 않는다”

이념을 조금 조절하는 것은 표를 약간 늘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효과가 크지는 않고,
다른 요소들—투표율, 후보의 인지도, 정당 열기 등—이 더 중요할 수도 있어요.


🔁 사례 비교: 2018년 vs 2022년 민주당

이 논문은 다음과 같은 관찰을 던집니다:

  • 2018년: 민주당이 진보적으로 움직인 해. 이때는 높은 투표율 + 강한 정당 열기로 큰 승리.
  • 2022년: 민주당 후보들이 더 중도로 이동했지만, 오히려 성적은 부진.

➡️ 즉, 이념 조절보다 더 강력한 변수는 ‘투표율과 정당 동원력’일 수 있다는 겁니다.


🧭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사점들:

전략 요소논문이 주는 시사점
✅ 이념 조절 미세한 효과는 있으나, 단독으론 결정타 아님
✅ 후보 발굴 당선 가능성 있는 중도 성향 후보를 경합 지역에 집중
✅ GOTV (투표 독려) 전략 효과가 훨씬 큼. 지지층을 투표장에 데려오는 것이 핵심
✅ 선거구별 차별화 극단적 지역 vs 경합 지역에 따라 후보 전략 다르게 설정 필요

🔚 최종 결론:

"유권자들은 이념에 반응하긴 한다.
하지만 그 반응은 미세하고, 다양한 맥락에 따라 달라진다.
결국 선거는 설득도 중요하지만, 누가 실제로 투표하러 나오는가가 더 중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