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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퓰리즘/커뮤니케이션] Szebeni et al (2025) - 친숙한 포퓰리즘 전략, 바나나 포퓰리즘.

Dr. Julia 2025. 2. 14. 07:53

🍌 바나나 포퓰리즘? 정치가 이렇게 웃길 수 있다고?

정치에서 바나나가 왜 나와?

정치에서 ‘포퓰리즘’이라는 단어는 익숙하죠? ‘대중을 위한 정치’라는 명분으로 기존 엘리트를 비판하고, 우리(대중) 대 그들(엘리트)이라는 대립 구도를 만드는 것이 포퓰리즘의 핵심입니다. 그런데, 이 포퓰리즘이 ‘바나나’ 같은 일상적인 물건들과 결합해 하나의 새로운 정치 커뮤니케이션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면 믿으시겠어요?

핀란드, 덴마크, 에스토니아 연구자들이 발표한 논문 "Banana Populism: Exploring the Emotionally Engaging, Authentic, and Memeable Rhetoric of Populist Visual Communication"(2025)에서는 포퓰리스트 정치인들이 어떻게 유머, 밈(meme), 감성적인 비주얼을 활용해 대중과 소통하는지 분석합니다.

논문 제목 그대로 ‘바나나 포퓰리즘(Banana Populism)’이라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바나나 포퓰리즘이란 일상적이고 친숙한 사물이나 이미지가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웃음을 유발하는 전략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보리스 존슨이 브렉시트(Brexit) 캠페인 당시 "EU가 바나나의 곡률(휘어진 정도)을 규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던 일화가 있습니다. 이처럼 정치적 메시지를 단순하고 유머러스하게 전달하면 대중의 관심을 더 쉽게 끌 수 있죠.

이 논문은 단순히 정치인들이 가끔 웃긴 행동을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연구자들은 포퓰리스트들이 왜 이런 ‘재밌는’ 요소들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지, 그리고 이것이 어떻게 정치적 분열과 감성적 동원을 강화하는지를 심도 있게 분석합니다.


📌 바나나 포퓰리즘이란? – 개념과 특징

연구자들은 바나나 포퓰리즘을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바나나 포퓰리즘은 일상적이면서도 우스꽝스러운 요소를 정치적 메시지에 결합해 감성적 공감을 유도하고, 대중의 지지를 확보하는 포퓰리즘 전략이다."

즉, 가벼워 보이지만 굉장히 효과적인 정치적 소통 방식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바나나 포퓰리즘은 몇 가지 핵심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1️⃣ 일상적인 사물의 활용

포퓰리스트 정치인들은 일상적인 물건이나 행동을 정치적 메시지에 결합합니다.

  • 트럼프의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모자: 단순한 빨간 모자가 미국 내 보수주의 상징이 됨.
  • 마테오 살비니의 누텔라(Nutella) 게시물: 이탈리아 극우 정치인 살비니는 종종 누텔라를 언급하며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

2️⃣ 의도치 않은 유머(Absurdity & Incongruity Humor)

바나나 포퓰리즘은 일반적인 정치적 이미지와 완전히 어울리지 않는 요소가 등장하면서 생기는 어색함이 핵심입니다.

  • 보리스 존슨이 생선(kipper)을 들고 EU 규제를 비판하는 사진
  •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이 전통 카자흐 의상을 입고 찍은 사진
    이런 비주얼 요소들은 예상치 못한 웃음을 유발하면서 정치적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3️⃣ 감성적 공감(Affective Engagement) 유도

포퓰리스트들은 따뜻한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방식으로 유권자들과 친밀감을 형성합니다.

  • 정치인의 반려동물 사진:
    • 체코의 안드레이 바비쉬: 개를 입양하겠다고 하면서 ‘착한 정치인’ 이미지를 강화.
    • 프랑스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 고양이를 안고 있는 모습으로 ‘부드러운’ 이미지 부각.
  • 음식 이미지 활용:
    • 자이르 보우소나루(브라질): 국가 대표 축구팀 유니폼을 정치적 상징으로 활용.
    • 극우 정치인 베아트릭스 폰 스토르크(독일): 터키계 이민자가 만든 도너 케밥을 먹는 사진을 올려 ‘우리는 다문화에 개방적’이라는 메시지를 은근히 전달.

이러한 감성적 요소는 정치적 메시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 바나나 포퓰리즘의 과학 – 연구 방법과 분석

이 연구에서는 **질적 문화 분석(Qualitative Cultural Analysis)**을 기반으로 바나나 포퓰리즘 사례들을 분석했습니다.

🔎 연구 방법

  1. 비주얼 데이터 분석(Visual Data Analysis)
    • SNS(소셜미디어)에서 정치인들이 올린 이미지 및 동영상 수집
    • 감성적 공감 요소(Affective Engagement) 및 밈(Meme) 요소 분석
  2. 수사적 담론 분석(Rhetorical Performative Discourse Analysis)
    • 포퓰리스트 정치인의 비주얼 퍼포먼스가 ‘우리 대 그들’ 구도를 어떻게 구축하는지 검토
  3. SNS에서의 확산(Dissemination & Meme Culture)
    • 포퓰리스트들의 특정 이미지가 어떻게 확산되었는지 추적
    • 밈으로 재생산된 사례 분석

🤔 바나나 포퓰리즘이 왜 중요한가?

바나나 포퓰리즘은 단순한 ‘유머 정치’가 아닙니다. 연구자들은 이 전략이 포퓰리스트들의 핵심 목표인 ‘대중 동원(mobilization)’과 ‘정서적 분극화(affective polarization)’를 강화하는 도구라고 설명합니다.

🔹 1. 정치적 메시지를 더 쉽게 전달

  • 딱딱한 정치 담론을 쉽게 풀어 대중의 이해도를 높임.
  • 예: "EU가 바나나 휘는 정도까지 규제한다고?" → 복잡한 관료제 비판을 한 문장으로 전달.

🔹 2. 정치적 갈등을 부각 & 강화

  • "우리는 평범한 사람들 vs. 그들은 권력층"이라는 구도를 비주얼적으로 강화.
  • 예: 트럼프의 MAGA 모자 → ‘진짜 미국인 vs. 가짜 미국인’ 대립 부각.

🔹 3. 소셜미디어에서 강한 확산력

  • 시각적으로 강렬한 이미지들은 쉽게 밈(Meme)으로 변환되어 바이럴 효과 극대화.
  • 예: 보리스 존슨의 생선(kipper) 사진 → 여러 개그 밈으로 변형되어 확산.

🚀 결론: 바나나 포퓰리즘, 정치의 새로운 트렌드?

이 논문은 포퓰리스트 정치인들이 "진지하지 않지만 효과적인" 전략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분석합니다. 바나나 포퓰리즘은 단순한 웃음이 아니라, 정치적 메시지를 감성적으로 전달하고 대중을 동원하는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바나나 포퓰리즘은 소셜미디어 시대의 정치에서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으로도 포퓰리스트들이 더욱 재치 있고 친숙한 이미지로 대중과 소통하는 방식을 어떻게 발전시